지난 14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 편이 방송된 가운데, 방송 전부터 양현석에게 쏠리던 관심만큼이나 방송 후 폭풍도 거세다.
특히 양현석의 베일이 직접 그의 입으로 벗겨졌다는 점 때문에 방송 속 그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화제의 이슈로 떠올랐다. 전설적인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로 가수로서 전성기를 보냈고, 현재는 거물급 가수들을 키워낸 아버지가 된 양현석은 원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
하지만 초반 긴장하던 모습은 방송 진행과 함께 사라지고, 그가 풀어낸 삶의 계단들은 힘든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지금의 위치까지 오른 양현석에 대한 더욱 큰 공감을 만들어냈다.

먼저 그의 이야기들을 들은 후 뇌리에 깊이 박힌 것은 '행동파 양현석'의 이미지였다. 양현석은 춤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114에 전화를 걸어 "춤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의 번호를 알고 싶다"고 요청했던 당돌한 경험을 공개했다. 양현석이 스스로가 '춤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한 이후 펼쳤던 거침없는 행보는 놀라움까지 자아낼 정도였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양현석의 형은 VCR을 통해 "동생은 수갑이 있으면 '수갑이구나' 하고 넘어가지 않고, 그걸 자신의 팔에 착용해보더라"며 "결국 경찰서에 가서 수갑을 풀어야 했다"고 덧붙여 천방지축 행동파 양현석의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양현석은 그의 위치에서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는 거리감을 줬던 벽을 과감히 허물었다. 이미지를 챙기려는 모습보다는 '양현석은 이랬다'고 외치는 그의 솔직담백함은 시청자들을 빨아들였다.
서태지가 그에게 춤을 배우기 위해 거액의 과외비를 냈다거나 그의 갑작스러운 군입대로 서태지의 과외비를 본의 아니게 떼먹게 된 상황을 고백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화 대통령'의 풋풋한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며 재미를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양현석이 이 모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가진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건 바로 그의 열정이었다. 막막한 상황을 뛰어 넘은 배움에 대한 갈망, 114에 전화를 거는 무모한 도전을 뒷받침한 그의 열정은 곧 그를 큰 세상으로 인도한 보물이 됐다. 또한 소속 가수들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천성에도 스스로 무서움의 존재가 되는 희생(?)을 치르는 열정적인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방송 후 시청자와 네티즌 사이에서는 양현석의 가식 없는 모습과 진솔한 이야기에 호평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양현석의 '힐링캠프'는 제 2의 양현석을 꿈꾸는 이들 뿐만 아니라 삶의 목표를 두고 달려가는 모든 이들에게 조언자가 됐다.
또한 재치 넘치면서도 따뜻한 말솜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양 대표가 오는 21일 '힐링캠프-양현석 2편'을 통해 '인간 양현석'을 제대로 풀어낼 예정이어서 또다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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