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입맛만 다셔야 했다. SK 외국인 선발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28)가 또 다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마리오는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3볼넷 5탈삼진으로 4실점했다. 4실점은 이날 경기 포함 7경기에서 마리오가 허용한 한 경기 가장 많은 실점이기도 하다.
7회가 끝났을 때만 해도 팀이 3-2로 리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던 마리오였다. 그러나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마리오는 볼넷 후 곧바로 박용택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승리 기회를 놓쳤다.

마리오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7일 문학 KIA전에서 첫 승을 거둔 후 아직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두 번이나 악재를 경험했던 마리오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마리오는 지난달 24일 문학 두산전에서 8⅔이닝 2실점(1자책)했다. 비록 패전을 떠안았으나 완투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마리오의 몸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이틀 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실시한 불펜 피칭이 감기로 이어진 것이다. 29일 문학 삼성전 등판을 걸른 마리오는 인근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는데 급성 축농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사실 마리오는 원래 축농증 증세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급성으로 더 악화된 것. 링거까지 맞아야 했다. SK 코칭스태프는 1일 광주 KIA전 투입 여부를 고민했다. 그러나 마리오는 "걱정하지 말라. 팔이 부러지지 않는 이상 던질 수 있다. 로케이션은 지킨다"면서 자신의 오른팔을 들어보이며 "여기에 내 가족들의 밥 한끼가 달려 있다"고 강조, 믿음감을 줬다.
하늘이 도왔는지 1일과 2일 모두 우천 때문에 경기가 열리지 못했고 마리오는 이틀을 더 쉰 뒤 3일 광주 KIA전에 등판할 수 있었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7이닝 2실점, 제 몫을 했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1회 김동주(두산)의 빠른 타구에 오른 손바닥을 맞은 것이었다. 본인은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SK 컨디셔닝 파트와 코칭스태프가 만류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만수 감독이 "부러진 줄 알았다"고 걱정을 했을 정도다. 곧바로 병원으로 가 X레이와 CT 촬영 검진에 나선 결과는 단순 타박상이었다. 불행 중 다행. 마리오는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와 덕아웃에 앉았고 아이싱을 한 채 끝까지 경기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마리오의 건강을 재확인 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다행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4번이나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호투를 펼치고도 1승(1패)에 그치고 있다. 마리오에게는 험난한 2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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