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중앙 수비 부상에 또 울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5.16 09: 20

부상 악령에 또 다시 울고 말았다.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2012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전북 현대가 안방에서 일격을 당한 반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는 부리람(태국)과 원정 경기서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H조에선 광저우와 가시와가 각각 1, 2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북은 지난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H조 6차전에서 가시와에 후반 2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전북은 후반 33분 이동국의 페널티킥이 골대에 맞으며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다. 

전북으로서는 안타깝기 그지 없는 결과였고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은 경기 후 "홈 경기였기 때문에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면서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포지션 변경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비겨도 된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는 수고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로 수비진의 구성이 변한 것이었다. 이 대행은 "심우연의 경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인천전에 투입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고 이후에도 문제가 있었다"면서 "가시와가 패스 플레이가 이뤄지기 때문에 김정우를 김상식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광저우와 원정 경기서 조성환이 퇴장을 당해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전북은 다시 중앙 수비진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임유환과 심우연 그리고 이강진까지 부상으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던 것. 중앙 수비진이 흔들리면서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이날 내준 2골 모두 중앙 수비 불안으로 허용한 것. 김상식과 김정우는 다재다능한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원래 중앙 수비수들은 아니다. 따라서 완벽하게 상대의 공세를 막아낸다는 것이 애초부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흥실 대행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엇다. 부상 선수들이 늘어난 상황이라 해결책을 찾아야 했기 때문.
ACL 초반 중앙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흔들렸던 전북은 한때 살아나는 듯했지만 결국 중앙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전북은 선전을 펼쳤다. 올 시즌 ACL H조는 모두 각국의 디펜딩 챔피언들이었다. 광저우(중국), 가시와(일본), 부리람(태국) 등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가 없었다. 아시아 축구가 더욱 평준화되면서 정상 전력이 아니면 쉽지 않은 경쟁이었음이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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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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