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상수, 칸이 부른다!'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가 16일(한국시간) 개막한다. 올해는 경쟁부문에 한국영화 두 작품이 출품돼 수상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칸 경쟁부문과 한국영화의 역사는 지난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츈향뎐'이 처음으로 스타트를 끊은 이후 계속 이어져왔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고, 2007년에는 '밀양'의 전도연이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또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수상했다.
특히 두 편이 출품되면 꼭 한 작품은 상을 수상한 전례를 봤을 때, 올해 역시 승산이 있다. 이번 칸 영화제에는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가 나란히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15일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국내 첫 공개된 '돈의 맛'은 칸 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올해 칸 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작 중 가장 훌륭한 미장센"으로 극찬할 만큼, 주제의식을 담은 영상미가 돋보인다. 또 '돈의 맛'은 영화제 후반부인 26일 공식상영이 잡히면서 수상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표독스러운 재벌집 안주인 백금옥으로 분해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윤여정 역시 여우주연상 트로피의 후보다.

1998년 '강원도의 힘'으로 칸에 처음 진출한 이후 여덟 번이나 칸 레드카펫을 밟은 홍상수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에 이어 세 번째로 칸에 초청됐다. 지난 2010년에는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받기도. '칸이 사랑하는 감독' 홍상수의 이번 영화 '다른 나라에서'에는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두 번 수상한 이력이 있는 이자벨 위페르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자국 배우에게 후한 칸 영화제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물론 경쟁자들 역시 만만치 않다. 경쟁 부문 진출작에 이름을 올린 작품들은 '코즈모폴리스'(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문라이즈 킹덤'(웨스 앤더슨 감독) 등 쟁쟁한 북미권 작품들 외에도 알렝 레네(유 에인트 신 낫싱 옛), 켄 로치(에인전스 셰어), 레오 카락스(홀리 모터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라이크 섬원 인 러브) 등 세계적인 유명 감독들 역시 포함됐다.
그런가하면 이번 칸 영화제에는 경쟁부문의 2개 작품외에도 칸에 처음으로 초청된 장편 애니메이션인 '돼지의 왕'과 허진호 감독과 장동건이 호흡을 맞춘 '위험한 관계', 비평가주간 중·단편부문에 신수원 감독의 '써클라인'이 초청됐다.
한편 칸 영화제는 16일부터 12일간 축제를 갖고 총 22편이 칸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