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중국팀, 완벽한 중국어 연기의 배경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5.16 08: 09

영화 '코리아' 속 중국팀의 완벽한 중국어 연기엔 다 이유가 있었다. 중국팀으로 등장하는 배우 중 한 명이 화교출신이었던 것.
'코리아'는 1991년 일본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서 남북 최초 단일팀이 결성되어 우승하기까지의 실화를 그린 작품.
남북이 하나되는 과정을 그리다보니 남한과 북한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면서 중국팀은 매우 적은 분량 출연하지만 배우 김재화 등은 실제 중국인같은 외모와 말투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호프집에서 '코리아' 중국팀 배우들은 그런 완벽한 중국어 연기 비결을 살짝 귀띔해줬다. 중국팀 속 '바가지머리'로 시선을 모은 배우 단영이 화교출신이어서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단영은 15일 OSEN과 만나 "사실 나는 화교다"라면서 "화교라는 사실을 밝힐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화교에 대한 인상이 아주 개방적이지는 않지 않나"라면서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이제는 밝히려고 한다. 아버지가 화교 2세이고 우리나라에서 한국인 어머니를 만나 결혼하셨다. 나는 화교이지만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대한민국 사람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내가 화교다보니 중국어는 자신있었다. 복도에서 마주치면서 중국어 대사를 잠깐 했는데 그건 네이티브가 한 것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하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더불어 "중국팀 배우들의 중국어 대사를 내가 많이 도와줬다. 내가 중국어로 녹음을 해서 배우들이 그것을 들으며 발음 연습도 많이 했다"라고 완벽한 중국어 연기의 비결을 전했다.
게다가 중국팀 배우들은 '코리아' 속 남북팀보다 훨씬 더 일찍 캐스팅이 돼 먼저 탁구 연습을 시작했다고. 세계 최강 중국팀을 연기해야하다보니 배우들은 엄청난 탁구 연습과 노력을 해야했다며 힘들었던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김재화는 "정말 힘들었다. 먼저 모여서 연습을 시작했는데 세계 최강 중국팀이다보니 잘해야했다"라고 밝혔으며 단영 역시 "'코리아' 하면 힘들었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다른 스포츠 영화도 이것보단 힘들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탁구는 잘 치지 못한다고 한다. 폼이 흐트러질까봐 감독이 실제 경기는 시키지 않았다는 것. 김재화는 "폼이 망가질까봐 실제로 탁구 경기를 해보진 못했다. 폼만 좋다"라고 밝혀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trio88@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