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그림’ 속 진흙탕 연예계, 밑바닥 남아있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5.17 08: 49

‘빛과 그림자’가 1980년대 전반 연예계의 어두운 면을 다양하게 그리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연예계의 큰 손으로 성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대중문화예술 전반을 조명하겠다는 기획 의도에서 출발했다. 1960년대 이후의 현대사를 다루면서 굴곡진 우리의 역사는 물론이고 권력에 휘둘릴 수밖에 없던 당시의 연예계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현재 ‘빛과 그림자’는 권력 다툼의 소용돌이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던 강기태(안재욱 분)에게 권력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들어오는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우선 지난 15일 방송된 49회에서 최고 권력자 정 장군(염동헌 분)이 참석한 비밀 연회에서 소속 연예인의 술자리 시중을 거부했던 기태는 강력한 세무조사를 받았다. 기태의 의지와 상관 없이 결국 톱스타 이정혜(남상미 분)는 기태를 돕기 위해 비밀 연회에서 술시중을 들었다.
16일 방송된 50회 역시 당시 연예계의 어두운 그림자를 그려냈다. 바람둥이 영화감독인 최성원(이세창 분)은 꽃뱀으로부터 혼인빙자간음죄로 고소를 당했다. 혐의를 벗고 금방 풀려나긴 했지만 성원은 정신을 못 차리고 영화 출연을 시켜주겠다면서 다른 여배우에게 접근했다.
또한 기태를 몰락시키기 위해 영화사대표인 조명국(이종원 분)은 문공부 관계자에게 불법 로비를 했다. 명국은 당시 있었던 사전검열제도를 악용, 기태가 제작 준비 중인 영화 시나리오가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것이 아니냐고 몰아세웠고 결국 영화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 과정에서 “영화 속 등장하는 판잣집이 정부에 대한 불만이 아니냐”, “영화 속 가난한 주인공이 누구나 잘 사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 것은 공산주의 찬양 아니냐”고 지적하는 중앙정보부 요원들의 압박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실소를 터뜨리게 했다.
여기에 방송 말미에는 철환의 계략으로 기태가 사랑하는 정혜가 대통령이 될 정 장군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면서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철환은 기태를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정 장군이 정혜를 마음에 품고 있다고 국보위 간부에게 거짓말을 했고 정혜는 정 장군과 식사 자리를 갖게 됐다.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니라는 것은 정혜도, 그리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기태도 느꼈다.
이렇듯 기태에 대한 철환의 공격이 날이 갈수록 비열해지고 가운데 앞으로 ‘빛과 그림자’ 속 연예계가 얼마나 더욱 진흙탕으로 비쳐질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시 연예계의 어두운 그림자를 조명하고 있는 ‘빛과 그림자’가 기태의 복수와 함께 연예계를 어떻게 바라볼지 드라마를 보는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