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6강전서 가시와 부를까-광저우 갈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16 08: 21

울산 현대가 조 1위로 올라가 16강을 홈에서 편하게 맞을까? 아니면 텃세 심한 광저우 원정을 떠나야 할까?.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FC 도쿄(일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현재 도쿄와 울산 모두 조별리그서 3승 2무를 기록하며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지만 조 1위는 이날 경기서 결정된다.
조 1위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홈경기를 치를지, 원정경기를 치를지 결정하기 때문. 오는 30일로 예정된 울산의 16강전은 조 1위로 올라가게 될 경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홈경기다. 반면 조 2위가 되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원정경기다.

아무래도 가시와보다는 광저우가 껄끄러운 상대다. 한중일 디펜딩챔피언이 모인 H조에서 1위를 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막강한 전력을 갖췄기 때문. 특히 다리오 콩카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의 위력은 매우 엄청나다.
게다가 16강전은 단판으로 열린다. 홈팀의 이점과 심한 텃세, 장거리 비행 등을 고려하면 광저우 원정은 여러 모로 안 좋다. 이미 울산은 조별리그 베이징 원정에서 중국 특유의 텃세를 경험한 탓에 무조건 조 1위로 올라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호곤 감독도 "K리그와 병행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지만, 도쿄전에서도 최상의 멤버로 꼭 승리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울산이 조 1위가 되기 위해서는 도쿄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골득실에서 밀리고 있는 만큼 무승부는 패배나 마찬가지인 셈. 울산은 오는 20일 K리그서 수원 삼성과 중요한 일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미 모든 초점은 도쿄전에 맞추어져 있다.
자신감도 있다. 울산은 지난 3월 도쿄 원정서 2-2를 기록한 바 있다. 스코어는 무승부였지만 당시 울산은 원정경기임에도 도쿄를 지속적으로 밀어붙였다. 게다가 최근 팀 분위기도 좋다. 비록 지난 11일 전북 현대 원정서 1-2로 패배했지만 그전까지 6승 3무로 상승세를 달렸다.
주포 이근호가 전북과 경기서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는 것도 울산에 호재다. 이번 대결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는 만큼 울산은 평소보다 공격적인 운영을 펼쳐야 한다. 이근호의 득점포가 살아나고 김승용, 김신욱, 고슬기, 마라냥 등의 지원이 터져준다면 울산의 승리도 무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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