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월간 최하위의 맞대결 첫 판은 영웅들이 가져갔다. 1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전까지 두 팀의 월간 성적은 4승 7패 1무, 승률 3할6푼4리로 동률이었다. 월간 승률로 따진다면 최하위였던 두 팀의 3연전 첫 경기는 넥센이 9-2로 대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선두로 치고나가며 순항했던 롯데는 5월 타선 부진과 선발투수들의 난조가 겹치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4월을 마쳤을 때 승패마진 +5였지만 이제는 +1까지 떨어졌다. 자칫 장기적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는 분기점에서 왼손 에이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는 16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넥센과의 경기 선발로 쉐인 유먼(33)을 예고했다. 유먼은 시즌 초반 롯데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6경기에 등판해 42⅓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이닝이팅 능력을 갖췄고, 평균자책점은 2.34에 이르며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최고구속 149km의 빠른 직구와 함께 우타자에겐 서클 체인지업을, 좌타자에겐 슬라이더를 던져 재미를 보고 있다.

세부 성적도 훌륭하다. 탈삼진을 41개나 잡아내는 동안에 볼넷은 단 9개만 허용했다. 퀄리티스타트는 5회, 피안타율은 2할4리, WHIP는 0.94로 제대로 짠물투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는 첫 등판이다. 팀 홈런 1위인 넥센의 우타자 클린업트리오를 넘어야 승리가 보인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유먼이지만 이들을 상대로는 좀 더 많은 유인구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넥센은 영건 우완 김영민(25)을 선발로 예고했다.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15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중인 김영민은 지난 10일 목동 LG전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최고 150km를 넘는 빠른공을 뿌리는 김영민은 문성현이 선발진에서 이탈하며 기회를 잡았다. 일단 첫 선발 등판은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선발진에 안착하기 위해선 상승세를 이어가는 게 필요하다. 비록 롯데 타선이 최근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한 번 터지면 기세가 무섭다. 도망가는 피칭보다 힘으로 누르는 피칭이 더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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