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포스 없는 시드자는 오랜만이다".
2004년 데뷔해 9년차인 고참 게이머지만 자신의 실력에 대한 당당함과 자신감은 여전했다. 실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프로리그'와 '스타리그' 성적을 살펴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사령관' 송병구(24)는 데뷔한 이래 한 번도 소속팀인 삼성전자서 주전의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스타리그 통산 17회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사령관' 송병구가 또 하나의 대기록 수립에 나선다. 16일 저녁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타리그 16강서 어윤수를 상대로 임요환 홍진호에 이어 통산 3번째로 스타리그 100승에 도전한다.

역대 스티리그 100승에 성공한 선수는 임요환(108승)과 홍진호(106승) 두 명에 불과하다. 박성준은 98승서 멈췄고, 그 뒤를 이어 '최종병기' 이영호가 86승을 기록 중이다.
"내가 (임)요환이형의 100승 제물이 됐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내가 100승 도전이라는게 놀랍고도 신기하다.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이니 만큼 재미있는 경기로 100승을 해내겠다"
현재 스타크래프트2 적응과 최근 침체된 모습이 아쉽기는 하지만 송병구는 안정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리그를 호령했던 선수. 송병구는 지난 주 열린 조지명식서 상대 선수인 어윤수와 서로를 향해 도발적인 말들을 던지면서 기세 대결을 펼치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송병구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지만 어윤수 역시 지난 대회 4강까지 진출했고, 송병구와 상대 전적서 3승 0패로 앞서기 때문에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
꾸준함으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던 송병구가 '티빙 스타리그 2012' 16강 첫 경기서 100승의 위업을 달성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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