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2에서 리오 퍼디난드(3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간) 새로 삼사자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로이 호지슨 감독이 퍼디난드를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호지슨 감독은 다음달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유로2012 본선을 앞두고 대표 후보들을 어느 정도 추려낸 상황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호지슨 감독은 지난 15일 퍼디난드에게 직접 전화해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처음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후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장해왔던 퍼디난드인 만큼 이번 대표팀 차출 제외는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호지슨 감독은 퍼디난드를 뽑지 않으려는 이유로 그의 반복적인 종아리 부상 문제를 들었지만 퍼디난드는 자신과 존 테리(첼시) 간의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퍼디난드의 동생인 안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던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논란은 결국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사임으로 이어졌고 테리의 유죄 여부는 오는 7월 열리는 재판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당시 퍼디난드는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테리에게 유감을 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 바 있다. 이에 호지슨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둘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고심했으나 결국 '회복 불가' 선언을 내리고 퍼디난드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퍼디난드는 최근 맨유가 가진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체력이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호지슨 감독으로서는 지난해 유로 2012 예선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테리와 퍼디난드가 발을 맞춰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불안요소로 작용했을 수 있다. 잉글랜드 최상의 센터백 콤비 사이를 갈라놓은 인종차별 논란이 호지슨 감독을 골치 아프게 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 없다.
한편 호지슨 감독은 피터 크라우치(스토크시티)와 미카 리처즈(맨체스터 시티) 역시 선발에서 제외될 것이며 카일 워커(리버풀) 역시 부상으로 유로2012에 뛸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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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테리-리오 퍼디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