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을 바를 때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SPF 지수다. 숫자가 커질수록 피부 화상 없이 태양 아래 머물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하지만 그 외에 선크림에 꼭 들어가야 할 성분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잘 모르고 있다.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의 저자로 국내에 잘 알려진 뷰티 평론가 폴라 비가운은 올 여름 선스크린을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조언하며 “선스크린의 SPF 등급은 정말 중요하지만 유일한 가이드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SPF 지수는 자외선 광선 중 오직 UVB로부터의 보호능력만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피부의 유전자 구조에 손상을 줘 비정상적인 성장 패턴을 야기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한 UVA에 대해서는 SPF 지수만으로 알 수가 없다.
UVB가 UVA보다 훨씬 강하긴 하지만, 피부에 미치는 위험 정도는 UVA가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UVA는 직접 느낄 수는 없으나 어디나 존재해 피부의 태닝 반응을 일으킨다. 태닝이 되는 만큼 손상 정도가 심각해진다.
또 UVB는 유리를 통과할 수 없어 차 안이나 창문 옆에 있을 때에는 화상에 대한 염려가 없지만 UVA는 창문을 통과할 수 있어 햇빛 내리쬐는 차 안에서도 피부가 타게 된다.
폴라 비가운은 “몇 가지 성분들만이 UVA 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면서 “SPF 지수가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반드시 티타늄디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 아보벤존(butylmethoxydibenzyl methane), 티노소르브, 멕소릴SX(에캄슐) 중 하나를 포함하고 있어야 UVA광선으로부터도 피부를 보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선의 UVA와 UVB가 혼합됐을 때는 피부암, 백내장, 눈 손상이 야기될 수 있으며, 신체와 피부의 면역체계를 억압해 정상적 작용에 방해를 줄 수 있다.
폴라 비가운은 또 "선스크린은 제품의 가격이 곧 효과로 이어지는 지표가 아니므로, 매일 여유 있게 바르기 어려운 고가의 제품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성분이 잘 포함된 좋은 제품을 하나 선택해 넉넉하게 바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el@osen.co.kr
폴라초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