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만루포, 의외의 주인공이 많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5.16 13: 19

공격야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만루포가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다.
114경기를 치른 가운데 현재까지 나온 만루 홈런은 모두 8개다. 지난 12일 광주 KIA-두산전에서는 이원석(두산)과 최희섭(KIA)가 한 경기 2개의 만루포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2개의 만루포를 기록한 이원석이 '만루의 사나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시즌 특징은 첫 만루포의 주인공이 많다는 것. 김일경(LG), 박병호(넥센), 고동진(한화), 김민우(넥센)이 모두 올 시즌 처음 만루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원석도 4월 11일 홈런이 2009년 이후 932일 만의 만루 홈런이었다.

이중에는 장타자이거나 중심타선에 포진한 선수도 드물다. 최희섭, 박병호가 4번에 자리매김하고 있을 뿐 주로 하위 타선에 머물고 있는 타자들이 많다. 이제는 하위타선도 집중력 높은 상황에서 걸리면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투수 출신의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최근 "예전에는 사실 하위 타선은 쉽게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근력을 키우면서 하위 타선도 실투는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는 힘을 갖췄다"며 하위타선의 반란을 분석했다.
한편 만루 홈런은 팀 사기를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8개의 만루포가 터진 7경기 가운데 만루 홈런을 치고도 팀이 패한 경기는 2경기(김일경, 최희섭)에 불과하다. 폭발적인 타선의 지원 속에 팀이 이길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지난달 7일 개막전에서는 이병규가 만루포로 올 시즌 시작의 축포를 쏘아올렸다. 지난해 만루홈런은 33개. 지금의 페이스라면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2001년, 2004년 36개)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어떤 복병들이 또 '만루의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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