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맨시티전 '키스남'보다 선심이 더 기억에 남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5.16 17: 07

"맨시티전이요? 키스남보다 오프사이드 깃발 안 들어준 부심이 더 기억에 남네요".
'최연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지동원(21, 선덜랜드)이 첫 시즌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지동원은 밝은 얼굴로 취재진과 만남을 가졌다.
"무엇보다 시즌을 부상 없이 치러냈다는 것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지동원은 '선덜랜드 팬이 뽑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에 자신이 결승골을 넣은 맨체스터 시티전이 선정됐다는 점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결승골을 내가 넣기는 했지만 교체 출전으로 경기이고 뛴 시간도 짧다보니 아쉬움이 남는다"고 맨시티전을 돌아본 지동원은 "개인적으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는 풀햄전이라고 생각한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은 둘째치고 오랜 만에 선발로 나서 경기를 뛰었는데 떨지 않고 항상 뛰던 것처럼 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풀햄전을 자신의 최고의 경기로 꼽은 지동원이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맨시티전이었다. "잊을 수 없는 경기"라고 맨시티전을 평가한 지동원은 가장 잊을 수 없는 이를 꼽아보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쓴웃음을 지으며 "'키스남'보다 선심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색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리지 않은 선심이 더 기억에 남는다는 것.
지동원은 빅리그 첫 시즌에 자신을 영입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시즌 중 경질되는 등 다사다난한 나날을 보냈다. 지동원은 "브루스 감독이 경질되면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다"고 밝히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팀 동료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로 사령탑을 맡아 시즌 후반을 책임진 마틴 오닐 감독에 대해서는 "말수가 적고 카리스마가 있다. 선수들을 통솔할 줄 안다"며 "올림픽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잘 다녀오라고 이야기해줬다"고 전했다.
시즌 중반 팀을 맡게 된 오닐 감독이 다음 시즌 선덜랜드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지동원은 "팀에 변화는 당연히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에이전트를 통해)나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는데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10월 이후 7개월 만에 고국을 찾은 지동원은 우선 휴식을 취한 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costball@osen.co.kr
선덜랜드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