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봤는데 영 안 되겠더라고. 체력도 떨어진 것 같고. 실책 때문에 2군으로 내려보낸 것이 아니다”.
주전 유격수를 문책하는 것이 아니라 심신을 추스르는 시간을 주기 위한 배려다. 한대화 한화 이글스 감독이 주전 유격수 이대수(31)의 2군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화는 1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이대수와 3루수 이여상(29)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백승룡(30)과 신인 하주석(19)을 엔트리에 올렸다. 특히 이여상의 경우는 15일 경기 후 2군행이 결정된 데 반해 이대수는 16일 오후 갑작스럽게 2군행이 결정되었다. 당초 2군 경기 출장 예정이던 하주석은 부랴부랴 1군에 합류해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다.

“둘이 전날(15일) 실책을 저지른 것도 있었지만 자기 속이 말이 아닐 것이다”. 실책을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책으로 인해 심적으로 커다란 부담을 갖고 있을 두 선수에게 열흘 간 정신적인 휴식을 제공한 것과 같다.
그와 함께 한 감독은 갑자기 2군행을 결정한 이대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원정 숙소에서 점심시간에 본 이대수의 모습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기 힘들겠다는 판단이 들어 2군으로 내려 보냈다는 것이다.
“점심 때 대수를 봤는데 영 인상이 안 좋더라고. 기운도 푹 죽은 것 같고. 그 상태에서 그대로 1군에 두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내려보낸 것이다. 실책 때문에 내려보낸 것이 아니라 체력 저하 현상도 있어서 2군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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