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결승골' 울산, 가시와와 홈서 16강전...도쿄 제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16 21: 31

울산 현대가 조 1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 전북 현대에 조별리그 탈락을 안긴 가시아 레이솔(일본)과 격돌하게 됐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FC 도쿄(일본)와 홈경기서 전반 37분 터진 강민수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조별리그 전적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도쿄(3승 2무 1패)를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림과 동시에 그 자리를 차지했다. 16강에 진출한 울산은 오는 30일 홈에서 가시와와 단판 승부로 8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다. 한편 2위로 떨어진 도쿄는 같은 날 중국으로 원정을 떠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경기를 치른다.

승리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도쿄를 몰아 붙였다. 울산은 이근호와 마라냥을 투톱으로 기용, 스피드를 앞세워 도쿄를 공략했다. 울산은 스피드를 바탕으로 침투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도쿄의 뒷공간을 노렸다.
도쿄도 만만치 않았다. 500여 명의 원정 서포터의 응원을 업은 도쿄는 정확한 패스로 울산을 공략했다. 울산이 측면에서의 돌파로 기회를 만든 것과 대조적으로 도쿄는 중원에서 기회를 잡아 슈팅까지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첫 슈팅은 도쿄의 발에서 나왔다. 도쿄는 전반 8분 아크 정면에서 기회를 잡은 카즈마 와타나베의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의 골문을 노렸다. 울산도 전반 10분 프리킥 기회서 김승용의 크로스를 받은 이재성이 페널티 지점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노려봤다.
위협적인 슈팅도 잇달았다. 도쿄는 전반 11분 아크 오른쪽에서 히데토 다카하시가 중거리 슈팅으로 골포스트를 강타했고, 이어진 기회에서 와타나베가 2차 슈팅을 시도했다. 25분에는 타스야 야자와가 강한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키퍼 김영광이 간신히 펀칭으로 쳐냈고, 26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도쿄의 풀백 장현수가 날카로운 헤딩 슈팅을 시도해 울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지만 웃은 쪽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전반 37분 선제골로 앞서나가며 활짝 미소지었다. 울산은 김승용의 프리킥을 먼 포스트쪽으로 쇄도하던 곽태휘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를 골키퍼가 간신히 걷어내자 마라냥이 다이빙 헤딩을 시도했다. 마라냥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흘러나왔지만, 문전으로 달려든 강민수의 오른발에 걸리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선제골로 상승세를 탄 울산은 더욱 더 공격적으로 나왔다. 후반 들어 김승용 대신 김신욱을 투입한 것. 기존에 있던 마라냥을 측면 미드필더로 돌리면서 스피드를 유지함과 동시에 제공권마저 장악하겠다는 속셈이었다. 도쿄도 전반전 동안 무기력했던 가와노를 빼고 가지야마를 넣으며 공격에서 변화를 꾀했다.
선수 교체로 이득을 본 것은 울산이었다.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김신욱의 존재로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도쿄의 수비진이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반면 도쿄는 후반 14분 야자와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 김영광이 간신히 막아낸 것을 제외하고는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도쿄는 후반 23분 야자와를 빼고 루카스를 넣으며 공격을 더욱 보강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울산은 중원은 물론 측면 모두를 활용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이근호와 마라냥의 빠른 스피드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측면을 공략, 도쿄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울산은 후반 27분 이근호가 왼쪽 측면을 돌파, 박스 안까지 침투해 크로스를 시도해 김신욱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하기도 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이근호의 돌파력과 김신욱의 제공권은 확실히 돋보였다.
경기의 주도권을 쥔 울산은 안정적인 운영으로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후반 27분 체력이 떨어진 중앙 미드필더 김동석 대신에 이호를 넣어 안배했고, 후반 33분에는 마라냥 대신 풀백 최재수를 넣어 수비의 안정화와 함께 정확한 크로스를 활용해 제공권을 이용한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도쿄는 후반 38분 장현수를 빼고 공격수 하야시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후반 43분 가지야마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위협적이지 못했다.
결국 도쿄는 1골 차를 끝내 따라 잡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 울산의 조 1위 등극을 지켜보며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 16일 전적
▲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울산 현대 1 (1-0 0-0) 0 FC 도쿄
△ 득점 = 전37 강민수(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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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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