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결과 이외에는 모두 만족스럽다. 일본, 그리고 도쿄의 축구를 보여준 좋은 경기였다".
란코 포포비치 감독이 지휘하는 FC 도쿄(일본)는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서 전반 37분 내준 강민수의 선제골을 끝내 따라잡지 못하고 0-1로 패배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도쿄는 3승 2무 1패 승점 11점으로 울산에 조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도쿄는 30일 중국으로 원정을 떠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단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경기 후 만난 포포비치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은 좋았다. 경기 결과 이외에는 모두 만족스럽다. 선수들의 플레이와 자세 모두가 좋았다. 일본, 그리고 도쿄의 축구를 보여준 좋은 경기였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멀리서 원정을 와 준 서포터들에게 감사하다. 16강전을 홈에서 선물하지 못하게 되서 아쉽다. 하지만 멀리서 온 서포터들 모두가 만족스러운 경기를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도쿄는 리그서 주축으로 뛰던 일부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조 1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결정.
이에 대해 포포비치 감독은 "부상자와 피로 누적을 고려했다. 경기 일정도 복잡하다. 또한 리그서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만큼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우리에게 중요한 건 누가 출전하는지가 아니라, 팀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장점은 팀워크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승격을 했음에도 J리그(6위)와 챔피언스리그(16강 진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힘을 다하고, 축구를 즐기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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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