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이 없다."
이날 경기의 모습이 모두 함축된 실망스런 어조다. 전날 스승의 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김기태 LG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LG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5-9로 완패했다. 단순히 경기결과가 문제가 아니었다. 내용 면에서 야수들의 산만함이 팀 분위기를 다운시켰다.

1-5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 투수 이동현의 견제구를 받은 1루수 최동수는 주자 조인성이 역동작에 걸렸음에도 태그 동작조차 취하지 않았다. 이어 김성현의 번트를 잡은 이동현은 직접 태그하려다 볼을 놓치면서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5회 무사 2루에서는 김강민의 3루 땅볼 때 2루주자 박재홍의 리드를 묶지 못해 3루를 허용했다. 이런 실수들은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으나 모두 실점과 연결됐다.
결국 LG는 다시 15승15패가 되면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후 "할 말이 없다"고 씁쓸한 표정으로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