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많은 패스에 의한 공격 형태가 주도할 것으로 본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만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FC 도쿄(일본)와 홈경기서 전반 37분 터진 강민수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조별리그 전적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도쿄(3승 2무 1패)를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림과 동시에 그 자리를 차지했다. 16강에 진출한 울산은 오는 30일 홈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단판 승부로 8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다.

경기 후 만난 김호곤 감독은 "1위로 16강을 진출해 기분이 좋다. 좋은 경기를 했어야 했는데 너무 부담을 느꼈는지 내용에서 도쿄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보완해야 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9년 챔피언스리그 진출 당시(조별리그 탈락)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3년 전은 생각은 하기도 싫다. 당시에는 준비도 안 됐고 생각도 못했다. 우리 팀 자체가 준비가 안 됐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리그 2위로 자격을 획득해서 무언가를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결과를 가져옴으로써 가치와 한국의 이미지가 올라가고, 한국이 아시아 축구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호곤 감독은 한국의 라이벌은 여전히 일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일본을 경계해야 한다. 아시아를 주도하려면 우리가 분명히 월등한 경기력으로 압도해야 하는데, 우리 홈인데도 일본이 아기자기한 패스에 의한 공격 전개를 하는 것을 봤을 때 우리도 그런 것을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축구는 공격 형태가 다양하지만 좀 더 많은 패스에 의한 공격 형태가 주도할 것으로 본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만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6강에서 가시와를 상대하는 점에 대해서는 "어제 전북이 지난 시즌 1위 팀인데도 패하면서 탈락한 이야기를 했다. 오늘 도쿄와 경기를 하기도 하지만, 가슴 옆에 태극기를 달고 나간다는 생각으로 자존심을 살리라고 주문했다. 선수들 모두 가슴 깊이 느꼈으리라 생각한다"며 "가시와가 지난 시즌 J리그 우승팀이고 한국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오늘 도쿄를 이긴 만큼 같은 스타일로 보고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자신의 본 포지션이 아님에도 풀백으로 출전해 결승골을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인 강민수에 대해서는 "초반에 경기를 하면서 강민수를 측면에 기용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단지 경기 도중에 문제가 생겨서 측면으로 보냈는데 적중했다. 다른 선수들이 자기 활약을 못해주고 있기 때문에 강민수를 쓰고 있다. 그런데도 잘하고 있다. 팀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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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