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기 호랑이' 이준호(KIA 외야수)가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군산상고와 고려대를 거쳐 2010년 KIA의 신고 선수로 입단한 이준호는 지난해까지 4경기에 출장, 2타수 1안타에 불과한 무명 선수.
올 시즌 선동렬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기회를 얻은 이준호는 16일 대구 삼성전서 6회 결승타를 터트려 3연패에 빠진 호랑이 군단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준호는 2회 1사 후 우중간 안타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4회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됐던 이준호는 4-4로 맞선 6회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선두 타자 김원섭이 좌익선상 2루타를 터트린 뒤 나지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무사 1, 2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준호는 삼성 두 번째 투수 심창민의 3구째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렸다. 김원섭과 나지완은 여유있게 홈인.
KIA는 이준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삼성을 7-5로 꺾고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준호는 경기 후 "신고로 입단했고 올해 캠프를 가지 못했기 때문에 야구를 하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 많았다. 시즌 초반에 우연찮게 기회가 생겼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기회를 많이 주셔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선동렬 KIA 감독은 "선발 투수가 빨리 내려갔지만 후속 투수들이 잘 막아줬고 야수들도 찬스에서 응집력이 좋은 공격을 했다. 특히 신인들이 잘 해줘 3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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