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2개로 깜짝 선두' 강정호의 시즌 목표치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5.18 09: 57

넥센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 강정호(25)의 홈런 페이스가 매섭다.
강정호는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팀이 5-0으로 앞선 6회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개인 12호째 홈런이자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이었다.
강정호의 홈런으로 팀은 2연승을 달리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5월 후 단독 3위를 기록했다. 강정호 또한 2위 최정(9개)과의 격차를 벌리며 홈런 부문 선두를 공고하게 지켰다.

강정호의 홈런 페이스는 무척 빠른 편이다. 이대로라면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인 23개(2009년)를 훨씬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이날 경기 후 "23개는 넘고 싶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매서운 홈런 행진 비결은 무엇일까. 처음 강정호에게 홈런 비결을 물었을 때 그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달라진 게 있다면 적어진 부담과 늘어난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지난해에 비해 이택근-박병호의 가세로 4번타자로 낙점됐던 짐을 던 대신 자신있게 자기 스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강정호를 바라보는 박흥식 타격코치는 "(강)정호의 타격 폼은 비슷하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은 지난해는 테이크백 자세 후 스윙을 할 때 팔이 큰 원을 그리면서 나갔다면 올 시즌에는 팔이 타원을 그리듯 짧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박 코치는 "워낙 손목 스윙이 좋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우리 나라에 드문 '거포 유격수'다. 거포 유격수라고 불렀을 때 스스로 "아직 아닌 것 같다"고 말하던 강정호는 최근 홈런에 대한 자신감이 붙으면서 "거포 유격수 타이틀에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간결해진 스윙폼에 자신감이라는 무서운 무기를 더한 강정호가 프로야구 최고의 거포 유격수에 한 발자국씩 성큼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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