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전북 탈락시킨 가시와에 설욕해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17 07: 42

"우리는 울산을 대표하면서도 K리그를 대표한다. 그런 만큼 16강에서 가시와 레이솔에 꼭 설욕해야 한다. 질 수는 없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지난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FC 도쿄(일본)와 홈경기서 전반 37분 터진 강민수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조별리그 전적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도쿄(3승 2무 1패)를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림과 동시에 그 자리를 차지했다. 16강에 진출한 울산은 오는 30일 홈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단판 승부로 8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다.

이날 최전방 투톱으로 마라냥과 함께 출전한 이근호는 폭넓은 움직임을 선보이며 도쿄의 수비진을 곤란케 했다. 이근호는 90분 동안 슈팅을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지만, 그의 움직임으로 인해 공간이 생겨 다른 선수들의 2차 침투를 유도하게 만드는 등 팀 공헌도적인 면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근호는 "공격진영에서 많이 움직이라고 감독님께서 항상 주문하시고 나 또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은 도쿄가 전체적으로 높은 라인을 형성했고, 우리는 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높은 라인의 뒷공간을 노리려고 최대한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라냥하고 스타일이 비슷한데 도쿄전에서는 한 명이 들어가면 한 명이 나가는 것을 주문 받았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아서 많이 겹쳤다. 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호곤 감독은 이근호가 자신의 지시에 잘 따르고 팀적으로는 도움이 많이 되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골이 나오지 않아도 만족하고 있다. 이근호로 인해서 득점력이 지난 시즌보다 높아졌기 때문.
이근호는 "개인적으로는 좀 더 집중해야 할 듯하다. 한 경기에 기회 하나씩은 오지만 내가 못 살리고 있다. 우리팀의 스타일이 수비가 강하고 역습을 노리다 보니 공격적인 측면에서 수적으로 외로운 경향이 있는 등 어려운 점이 있다. 많은 기회가 생기지는 않지만 좀 더 집중해서 골을 넣는 수밖에 없다"며 팀을 위한 희생과 함께 자신의 기록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울산은 당초 목표대로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 16강전을 홈에서 치르게 됐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J리그 챔피언인 가시와 레이솔이기 때문. 게다가 가시와는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조별리그서 2번이나 꺾고 16강에 오른 팀.
이에 대해 이근호는 "전북을 이긴 팀인 만큼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감독님도 그렇고 우리가 울산을 대표하면서도 K리그를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뛰고 있다. 그런 만큼 16강에서 일본팀이랑 붙는 만큼 꼭 설욕해야 한다. 질 수는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근호는 지난 시즌까지 J리그서 뛰었다. 그만큼 가시와에 대해 잘 안다. 일년에 두 번씩은 가시와를 상대했기 때문. 게다가 두 번의 경기서 1골을 터트리는 등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즉 이근호에게 가시와는 어렵지 않은 상대라는 뜻이었다.
이근호는 "가시와는 외국인 선수들이 좋다. 하지만 그렇게 무게감이 있거나 한 팀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에도 감바 오사카에서 두 번 다 이겼다. 충분히 상대할 만하다. 그리고 이번 시즌 J리그서도 14위로 좋지 않다"며 가시와전서 꼭 승전보를 알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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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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