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女하녀는 무엇을 맛 봤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5.17 09: 32

영화 ‘하녀’의 전도연에 이어 ‘돈의 맛’에서 하녀가 맛본 건 뭘까.
‘하녀’에서 전도연은 대저택의 하녀에 불과하지만 주인 훈(이정재 분)의 유혹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인물로 본능과 욕망 앞에 당당한 캐릭터다.
개봉 당시 전도연은 뒤태 전라 노출과 이정재와의 파격적인 전라 정사연기로 크게 화제가 됐었다.

영화 속에서 하녀 은이는 천진한 호기심으로 주인 훈에게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주인의 유혹을 받아들이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관계는 갖는다. 결국 주인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결국 낙태를 당하고 분신자살로 목숨을 끊는다.
이런 하녀 은이에서 진일보한 캐릭터가 ‘돈의 맛’에서 마오이 테일러가 연기하는 하녀다. 그는 돈은 곧 권력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약하고 힘없는 존재인 하녀로 백씨 집안사람들이 휘두르는 권력의 희생양으로 묘사된다.
백씨 집안의 권력의 중심인 백금옥(윤여정 분)은 하녀가 남편 윤회장(백윤식 분)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온 것을 알고 분노한다. 백금옥의 분노의 화살은 남편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힘없고 약한 존재인 하녀를 향한다.
하녀 또한 ‘하녀’의 은이처럼 돈에 크게 관심이 없다. 하녀는 윤회장을 가슴 깊이 사랑하고 그와 가정을 이루길 원한다.
그가 도덕적 차원에서 윤회장과 불륜인 것은 현실 사회에서 용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사람을 돈으로 보고 돈의 맛에 미쳐있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고 쾌락을 맛보는 것과 동시에 사랑이라는 감정의 맛에 빠진 가장 솔직한 인물이다.
특히 필리핀 출신의 마오이 테일러 또한 전도연과 마찬가지로 노출 수위가 높은 노출과 농도 짙은 베드신을 선보인다. 마오이 테일러는 남성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육감적인 몸매를 노출하고 백윤식과 베드신을 촬영하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돈의 맛’ 출연배우 중 가장 노출이 많은 배우이기도 하다.
한편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돈의 맛’은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돈과 섹스에 대한 은밀한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담아 낸 영화로 오늘(17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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