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부터 EXO-K와 B.A.P까지, 한국을 까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5.17 07: 53

요즘 영화계도 가요계에 대한민국 사회의 병폐를 들춰내고 있다.
영화 ‘돈의 맛’(임상수 감독)과 그룹 EXO-K(엑소케이), B.A.P(비에이피)가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까발리기에 나섰다.
임상수 감독은 ‘돈의 맛’을 통해 대한민국이 가장 궁금해 하고, 갖고 싶어 하는 돈, 섹스, 권력에 대한 모든 욕망과 집착이 고스란히 담긴 캐릭터들을 통해 특유의 도발적이고 냉소적인 연출력으로 감추고 싶은 인간 본연의 깊은 욕망을 과감하게 파헤친다.

‘돈의 맛’에서 주영작(김강우 분)은 돈에 물들어가다 인간성과 부딪히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표현, 우리를 대변하고 있다.
블록버스터와 로맨틱 코미디, 로맨스 영화 등 사랑과 액션이 가득한 극장가에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 강력한 한방을 때리며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가수들 또한 오랜만에 사회비판적인 노래를 들고 나왔다. 과거 1990년대 그룹 H.O.T, 젝스키스 등의 아이돌이 학교 내 왕따, 장애우들의 소외감과 같이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노래를 발표했지만 이후 좀처럼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노래를 들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2012년, 신인 아이돌 엑소케이와 비에이피가 좀 더 세련된 비트와 리듬을 가미한 사회비판적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엑소케이는 ‘마마(MAMA)’라는 노래에서 현실과 디지털(가상)의 세계에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갈등, 소통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과 순수한 사랑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을 감각적으로 담았다.
비에이피는 ‘파워(POWER)’에서 권력과 돈으로 횡포를 일삼는 강자들에게 뿌리 깊은 분노와 반감을 나타내고, 약자들을 대변하며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강고한 의지를 담고 있다.
영화와 노래 등의 예술 콘텐츠는 어떤 주제든 가장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창구다. 로맨스와 액션, 선정적인 가사들이 즐비한 예술계에 이들의 당당한 도전이 신선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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