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포석이 될 것인가.
선동렬 감독이 오랜 기다림 끝에 첫 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부상 이후 무던히도 애를 먹였던 내야수 이범호(31)와 투수 양현종(24)을 1군에 복귀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모두 17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해 본격적으로 팀의 전력화가 되는 것이다.
이범호의 가세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나 다름없다. 타선의 힘이 부쩍 달라지는 등 연쇄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KIA 타선은 홈런(10개) 득점(116점) 타율(.244) 모두 최하위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 선동렬 감독이 "상대가 뭇워하는 타선은 아니었다"면서 이범호를 올린 것도 위압감 있는 타선의 구축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클린업트리오가 달라진다. 기존 안치홍 최희섭 김원섭이 최근 클린업이었다. 이제 이범호가 끼어들면서 이범호 최희섭 안치홍 김원섭 나지완의 5명을 놓고 다양한 클린업을 구성할 수 있다. 두 명이 뒤로 배치되기 때문에 하위 타선도 그만큼 강해진다.
더욱이 수비수로 나선다면 노련미 넘치는 수비도 가능하다. 이범호의 공백은 공격과 수비 등 두 가지에서 커다란 공백을 불러일으켯다. 이런 약점을 이범호의 복귀 효과로 메워진다면 KIA의 전력은 그만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범호가 부상재발의 두려움을 완전히 씻어내는 것도 커다란 문제이다.
양현종의 가세도 마운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일단 중간투수진에서 몇 경기 던져보면서 구위도 점검하고 선발등판 일정도 잡힌다. 양현종이 든든한 좌완선발요원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선발진 뿐만 아니라 역시 불펜진의 힘도 달라진다.
다만 예전의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작년 1년 동안 부진한데다 어깨 문제로 공을 많이 던지지 못했다. 아직은 전성기 시절의 구위는 아니다. 양현종의 자신감 회복과 함께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재기에 성공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두 선수의 가세로 인해 팀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기주도 2군 실전에 나서면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KIA는 12승2무14패로 7위에 물러나 있다. 두 엔진을 장착한 KIA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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