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의 남자’가 천만 관객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한번 봐도 재밌지만 여러번 보면 더 재밌는 영화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관객들 사이에서 감우성, 정진영, 이준기 등 매번 볼 때마다 감정이입하는 대상을 달리해서 보는 재관람 열풍이 일어났었다. 드라마 ‘더킹 투하츠’도 마찬가지다.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가 숨멎을 듯한 긴장감으로 매회 시청자들을 심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힘없는 국왕 이재하(이승기 분)의 분노가 안쓰럽다가 존경하는 아버지 은규태(이순재 분)가 선왕 이재강(이성민 분)의 죽음에 개입됐다는 것을 알게 된 은시경(조정석 분)의 눈물에 다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어느새 재하와 남한을 사랑하게 된 북한 장교 출신 김항아(하지원 분)의 화끈한 액션에 시선이 갔다가 재강의 죽음과 자신의 사고 당시 기억을 모두 찾은 공주 이재신(이윤지 분)의 오열에 함께 눈물을 훔치게 된다.
지난 16일 방송된 ‘더킹 투하츠’ 17회는 62분이라는 방송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긴박하게 전개됐고 다국적 군산복합체 클럽 M 김봉구(윤제문 분)의 모든 계략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62분이라는 시간 동안 드라마를 둘러싸고 있던 인물들의 갈등과 비밀들이 모두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을 숨 돌릴 수 없게 만들었다.
이미 ‘더킹 투하츠’는 본 방송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다운로드, 케이블TV를 통한 재방송 등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여러 번 보면 더 재밌다는 인식이 생길 정도. 이는 이 드라마가 한번 봐서 질릴 수 있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
‘더킹 투하츠’는 보면 볼수록 빠질 수밖에 없는 촘촘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볼 때마다 새로운 시선으로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더킹 투하츠’는 종영까지 3회만 남았다. 이제 재하와 봉구의 전면전이 펼쳐지는 남은 3회 동안 이 드라마가 어떻게 시청자들의 심장을 움켜쥘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