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긴 터널에서 탈출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SK와 LG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각각 제춘모(30)와 정재복(31)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제춘모는 약 7년 만에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는다. 2002년 SK에 입단한 제춘모는 프로 첫 해부터 9승 7패 평균자책점 4.68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듬해에는 두 자릿수 승을 올려 SK 마운드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4년 어깨 부상을 시작으로 고전, 2009년과 2010년 1군 무대 4경기 출장에 그쳤다.

제춘모의 최근 1군 무대 선발등판은 2005년 5월 22일 현대전이고 1군 무대 선발승은 2004년 6월 23일 두산전이다. 만일 제춘모가 선발승을 거둔다면 무려 2885일 만에 승리 투수로 자리하게 된다.
정재복은 2010년 팔꿈치 부상으로 약 1년의 재활을 이겨내고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2009년에 이어 다시 선발투수로서 부활을 노리는 정재복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0승 3패 13⅓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5.40을 올리고 있다. 정재복이 이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다면 2009년 5월 9일 삼성전 이후 1104일 만에 선발승을 기록한다.
한편 양 팀은 지난 2경기에서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5일 LG가 2년차 신예 임정우의 호투를 발판으로 승리했다면 16일에는 SK가 윤희상의 6이닝 1실점 활약으로 경기를 가져갔다.
SK 타선에선 박재홍과 최정이 LG 상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각각 7타수 4안타 2타점, 8탈수 4안타 2타점, 조인성은 7타수 4안타를 올렸다. LG는 박용택이 홈런 두 방 포함 8타수 2안타 5타점, 정성훈이 5타수 3안타, 서동욱이 7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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