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베스, "퍼거슨, 마치 대통령 같아" 불만 토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5.17 09: 16

 맨체스터 시트의 카를로스 테베스(28, 아르헨티나)가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고인'이라 표현하며 조롱했던 사건에 대해 사과할 마음이 없다고 주장, 꺼져가던 불씨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테베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우승 퍼레이드 당시의 사건과 그 이후의 반응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테베스는 아르헨티나 일간지인 '올레'와 인터뷰를 통해 "퍼거슨은 마치 대통령처럼 보인다"며 "그는 매번 선수들에게 나쁜 말을 하고 내게도 쓰레기같은 말을 했지만 결코 사과하지 않았다. 나 역시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지역 라이벌 맨유를 골득실 차로 따돌리고 44년 만에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우승을 자축하는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 퍼레이드에서 테베스가 'R.I.P. FERGIE(퍼거슨의 명복을 빈다)'고 쓰인 팻말을 팬에게서 건네받아 들어올렸고 이 장면이 영국 현지에 생중계되며 물의를 빚은 것.
이는 퍼거슨 감독이 지난 2009년 맨시티가 맨유를 앞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 살아 생전에는 안 될 것"이라고 답했던 데 대한 조롱이었다.
테베스의 행동에 맨시티 구단은 '천박한 행위'였다며 "알렉스 퍼거슨 경과 맨유 구단에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테베스 역시 "순간적으로 분위기에 취하고 말았다. 진심으로 한 행동이 아니었고 퍼거슨 감독에게 무례를 범할 생각도 없었다. 퍼거슨은 감독으로서나 인간적으로나 존경하고 있다"고 사과했으며 맨유가 이를 받아들여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테베스가 고국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다시 한 번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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