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군단이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최근 9경기서 1승 1무 7패로 끝없는 하락세를 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첫 스윕패, 그리고 4연패라는 위기에 몰렸다. 이제 우완 영건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롯데는 양승호 감독 부임이후 아직 단 한 번도 같은 팀에 3연패(스윕)를 당한적이 없다. 정확히 일주일 전이었던 지난 10일 사직 삼성전에서도 롯데는 2연패를 당하던 중 무승부를 거두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에 주중 3연전 가운데 두 판을 먼저 내주며 다시 코너에 몰렸다. 앞선 두 경기에서 롯데의 득점은 단 2점, 반면 실점은 17점이었다.
연패 탈출을 노리는 롯데는 17일 선발로 우완 고원준(22)을 예고했다. 고원준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하고 있다. 5월 첫 경기였던 목동 넥센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낸 바 있다. 그렇지만 최근 등판이었던 11일 청주 한화전에선 7-0의 리드를 업고도 5회 만루포를 허용하는 등 흔들리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양 감독은 그 순간에 대해 "씩씩하게 던지지 못 한다면 선발진에서 빼겠다"고 엄포를 놓을 정도였다.

최근 고원준이 지적받는 건 잦은 변화구 구사다. 신인이었던 2010년엔 최고 구속 140km대 중반을 훌쩍 넘기는 빠른공이 장점이었던 고원준은 속구 대신 커브나 슬라이더 등 변화구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장의 전문가들은 젊은 선수가 변화구 구사를 높이는 식의 피칭을 하면 구속이 떨어질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롯데가 고원준에 바라는 건 패기를 앞세운 정면 승부다.
이에 맞서는 넥센은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37)가 나선다. 넥센은 올 시즌 아직 스윕 승리가 없다. 지난달 20일 목동 두산전부터 28일 청주 한화전까지 5연승을 달린 적은 있지만 두산에 1승, LG에 2승, 한화에 2승을 각각 거둔 바 있다. 25일 잠실 LG전이 우천으로 인해 연기되며 이런 기록이 나왔다. 지난 주말 SK와의 3연전서 1승 2패로 주춤했던 넥센은 롯데를 만나 이미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기에 여유가 있다.
게다가 1선발 나이트가 나서기에 연승을 이어갈 좋은 기회다. 나이트는 올해 7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62로 안정적인 모습을 뽐내고 있다. 평균 6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나이트는 6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넥센의 타선이 맹타를 이어가고 있기에 퀄리티스타트 행진만 이어간다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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