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을 뽑고 싶다면 뽑아라. 눈치 보지 말아라".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박주영(27, 아스날)을 국가대표팀에 발탁하는 데 고민하지 말라고 조언을 건넸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17일 스페인과 평가전, 카타르·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건 박주영의 발탁 여부다. 평소 같다면 박주영이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한 이유로 경기력이 문제가 됐겠지만 이번 만큼은 다르다. 바로 한국 사회서 가장 논란이 되는 병역 문제 때문. 박주영은 AS 모나코 시절 모나코 공국으로부터 장기체류 자격을 받아 37세까지 병역을 연기 받았다.
물론 박주영은 대리인을 통해 현역 생활을 마친 후에 병역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내일의 일도 장담하지 못하는 가운데 수 년 뒤의 일을 어떻게 알겠냐며 팬 대다수가 의문을 갖고 있다. 이에 최강희 감독도 부담을 느꼈는지 박주영에게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했지만, 박주영은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는 17일 전까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김호곤 감독은 박주영의 발탁에 대해 여론을 의식하지 말라고 최강희 감독에게 조언을 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 뽑고 싶으면 뽑는거지, 굳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전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바로 뽑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에서 박주영에게 공식 기자회견을 가지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주영이가 범법자도 아니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주영이가 범죄를 저질렀나? 그건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박주영이 최근 소속팀 아스날의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경기력이 저하됐을 것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벤치를 지킨다고 해서 경기력이 저하됐다는 건 우리의 생각일 뿐이다. K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이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전혀 다르다. 프리미어리그의 최상위권 팀에서 18인 로스터에 들어간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 아닌가. 주영이라면 경기력은 금세 되찾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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