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현, '완벽 수비 지향' 내야 최우선 유틸맨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5.17 12: 40

"좀더 자신있게 해야 하는데."
'SK 유틸리티맨' 김성현(25)이 자신감이 쌓이면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1군 생활이 길어지면서 조금씩 자신의 본분에 대해 신중해지고 있는 것이다.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김성현은 "좀더 자신있게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면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자신있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김성현의 현실은 내야 백업 유틸리티맨이다. 다시 말해서 첫 번째 옵션이 아니라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임무가 주어졌다. 대주자, 대수비가 더 자연스럽다.
그러나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 연장 12회말 대수비로 나서 차일목의 안타성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 새롭게 조명 받았다. 극도의 긴장 속에서도 차분하게 수비한 것이 인정받은 것이다.
결국 김성현은 다음 경기였던 6일 문학 롯데전에 바로 데뷔 첫 선발 유격수로 출장하는 기쁨을 누렸다. 2008년 4월 13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데뷔 첫 선발 출장(2루수) 때와는 또 다른 감격이었다.
비록 최윤석의 체력 안배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수비 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광주 제일고를 졸업한 2006년 2차 3라운드(전체 20번째)에 7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김성현. 상무를 거쳐 작년 복귀,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이날 다시 선발 유격수로 출장한 김성현은 자신의 말대로 자신감 넘치는 공수 활약을 펼쳤다. 우선 3회 선두타자 오지환의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타석에서도 4회 재치있는 번트로 출루했고 8회 8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좌중간 단타를 2루타로 연결하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선보이기도 했다. 두 번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알토란 백업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해냈다. 8회 수비부터는 정근우가 지키고 있는 2루 백업까지 소화, '작지만 탄탄하고 건실한' 김성현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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