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과 영웅의 사직벌 주중 3연전 최종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 이미 넥센 히어로즈는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앞선 주중 3연전 두 경기를 잡아내며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주포 강정호는 두 경기 모두 홈런을 작렬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고, 투수들 역시 제 몫을 하고 있다.
반면 최근 9경기서 1승 1무 7패로 끝없는 하락세를 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첫 싹쓸이패(스윕패), 그리고 4연패라는 위기에 몰렸다. 17일 사직구장에서 갖는 넥센과의 경기를 잡지 못한다면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5할 승률 아래로 내려간다. 현재까지의 성적은 14승 2무 14패로 정확히 승률 5할이다.
롯데는 양승호 감독 부임이후 아직 단 한 번도 같은 팀에 3연패(스윕)를 당한 적이 없다. 정확히 일주일 전이었던 지난 10일 사직 삼성전에서도 롯데는 2연패를 당하던 중 무승부를 거두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에 주중 3연전 가운데 두 판을 먼저 내주며 다시 코너에 몰렸다. 앞선 두 경기에서 롯데의 득점은 단 2점, 반면 실점은 17점이었다.

지난해 롯데는 4월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여름부터 힘을 내며 시즌을 2위로 마감했다. 그 비결 가운데 하나가 연패가 짧았다는 점이다. 가장 길었던 연패는 작년 6월 21일 사직 두산전부터 29일 사직 KIA전까지 4연패였다. 그 와중에도 한 팀에게 3연전을 모두 내준 적은 없었다. 롯데의 최근 시리즈 3연패는 2010년 6월 29일부터 이어졌던 대구 삼성 3연전이었다. 거의 2년 전의 일이다.
한 팀에게 약점을 잡히면 한 시즌 내내 기세싸움에서 밀리게 된다. 그래서 스윕은 치명적이다. 때문에 양 감독은 “특정팀을 상대로 약점을 드러내면 안 된다. 그러면 그때부터 말린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더군다나 현재 롯데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기에 반드시 스윕패는 막아야 할 상황이다.
반면 넥센은 시즌 첫 싹쓸이 승리를 노린다. 이미 올 시즌 5연승이 있지만 두산에 1승, LG에 2승, 한화에 2승씩 거뒀다. 넥센이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건 지난해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잠실서 LG와 가진 3연전이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넥센의 ‘LG상대 초강세’는 올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싹쓸이 승리가 팀에 가져오는 영향은 크다.
이날 경기 선발로 롯데는 우완 고원준을, 넥센은 브랜든 나이트를 각각 예고했다. 고원준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하고 있다. 5월 첫 경기였던 목동 넥센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낸 바 있다. 그렇지만 최근 등판이었던 11일 청주 한화전에선 7-0의 리드를 업고도 5회 만루포를 허용하는 등 흔들리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화전 이후 양 감독이 쓴 소리를 했기에 고원준 개인으로서도 중요한 일전이다.
이에 맞서는 나이트는 올해 7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62로 에이스다운 진면목을 뽐내고 있다. 퀄리티스타트가 6차례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준다. 시즌 초반 프로야구 판도에 중요한 영향을 줄 일전에서 승리하는 쪽은 누가 될 것인가.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