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은 10승 투수"…3년전 호언 실현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5.17 12: 40

"두고 보라. 선발 10승은 반드시 할 것이다. 장담한다."
3년 전 거침없었던 장담이 올 시즌 현실로 이뤄질까. 지난 2009년 11월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마무리 훈련 중이던 정민태(42) 넥센 히어로즈 투수 코치가 한 말이었다.
정 코치가 언급한 '선발 10승' 대상은 바로 우완 투수 김영민(25)이었다. 사실 당시로는 다소 파격적인 면이 없잖아 있었다.

우선 당시 김영민은 22살의 미완 유망주였다. 2006년 현대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지명돼 프로에 입문한 후 2007년, 2008년, 2009년 매 시즌 1승씩 통산 3승에 불과했다.
그런 투수에게, 그것도 선발 10승이라고 공개적으로 장담했으니 의아했다. 정 코치는 당시 "영민이가 던지는 것을 보면 행복함을 느낀다. 부쩍부쩍 성장하고 있다"면서 "영민이가 제구력이 좋지 않다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좋아진다"고 김영민의 집중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슬라이더를 가르치고 있다. 그 공에 감을 잡고 완벽해지면 10승 이상은 충분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 코치의 그 장담은 보류해야 했다. 불과 2개월 뒤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인 1월 김영민의 왼 무릎 십자인대 파열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김영민은 2010년을 통째 재활에만 쏟아야 했다.
김영민은 2011시즌 다시 복귀했다. 하지만 6월 수술 후유증에 의한 내측 인대 손상으로 8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5.96의 성적을 남기고 시즌을 마감했다.
그런 김영민이 올시즌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즌 초반 6경기 동안 불펜에서 뛰었던 김영민은 지난 10일 목동 LG전에서 7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어 16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7이닝 1볼넷 7피안타 4탈삼진으로 무실점 2승에 성공했다.
"이제 무릎 통증은 없다. 그런 만큼 편한 마음으로 야구만 생각하려 한다"는 김영민이다. 3년을 기다린 정민태 투수 코치의 장담을 실현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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