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와 신지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다. 우리 팀에 오면 좋은 활약을 보일 것".
2011-2012 시즌을 마무리한 박지성(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시즌 후반부 불거진 위기설과 최근 가시화된 일본 대표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23, 도르트문트)의 맨유 이적 추진으로 인해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정작 박지성 본인은 담담했다.
박지성은 시즌 총평을 부탁하는 취재진의 말에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번 시즌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전한 박지성은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2005년 입단 이후 맨유에서 7시즌을 뛴 박지성은 아시아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스타다. 그러나 시즌 후반부 7경기 연속 결장으로 불거진 위기설에 더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가가와를 영입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으며 박지성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된 바 있다.
그러나 박지성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가가와 영입 문제에 대해 "가가와는 유럽에서 직접 뛰어본 경험이 있고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라고 칭찬하며 "우리 팀에 오면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클럽 생활의 마지막 종착역이 맨유가 되기를 바라는 여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을 보낸 박지성은 "시즌이 끝났으니 아무 생각 없이 정신·육체적으로 쉬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오는 20일 열리는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K리그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을 예정이고 21일 태국으로 출국해 23일 자선 축구대회 '아시안드림컵' 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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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