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경기를 뛰고 있어 솔직히 기대를 하지 못했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29, 경찰청)이 오는 31일 스페인과 벌일 친선경기와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인 카타르-레바논전을 위한 최강희호에 이름을 올렸다.
염기훈은 17일 R리그(2군리그) 수원 삼성과 경찰청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염기훈은 최강희호에 같이 이름을 올린 김두현과 함께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염기훈은 국가대표 승선에 대해 "K리그 선수도 아닌데 뽑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대표팀에 뽑아주신 만큼 그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군 경기를 뛰고 있어 솔직히 기대를 하지 못했다"는 염기훈은 "전북서 이적하고 난 뒤 최강희 감독님과 첫 만남이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염기훈은 "2군에서 오전, 오후로 나눠 쉬면서 운동한 덕분에 그 동안 부상으로 아팠던 부분이 좋아졌다"며 "경기력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체력은 더 좋아진 상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제는 도전하는 입장이다. 해외와 K리그서 뛰며 몸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이다"면서도 "자신감이 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해 부딪혀서 경쟁을 해보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과 친선경기서 뛰었던 염기훈은 오는 31일 스페인과 리턴 매치를 통해 대표팀 측면 자리를 노린다.
염기훈은 "당시에는 큰 경기를 뛰어 본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위축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지만 그 동안 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한 만큼 이번에는 자신감을 갖고 스페인전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독님 스타일이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측면 플레이를 많이 주문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는 군생활을 마치고 수원으로 복귀할 염기훈과 김두현을 비롯해 정성룡-오범석-박현범(이상 수원) 등 수원 선수 5명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염기훈은 이에 대해 "지난해 수원서 같이 뛰었던 선수들과 대표팀에 같이 뽑혀서 기분이 좋다"며 "다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준비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팀 동료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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