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돈폭탄'의 전형이다. '대륙의 별'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전격 경질한 이장수 감독의 후임자로 알려진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연봉이 148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프로축구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이장수(56)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차이나웨스트 등 중국 언론은 지난 16일 "이장수 감독이 AFC 챔피언스리그 부리람(태국)과 경기(2-1 승) 후 구단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2010년 광저우의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지난해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1일 전북 현대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1-3으로 지면서 교체설이 돌았다.

중국 프로축구에서 성공 신화를 일궈낸 이장수 감독은 '광저우의 별'로 불리며 최고의 지도자로 명성을 떨쳤다. 이 감독은 2010년 2부 리그 소속이던 광저우 사령탑을 맡아 팀을 2부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지난해에는 1부 리그에 진출하자마자 우승으로 이끌었고 올 시즌에도 리그 1위를 달리면서 ACL 16강에 팀을 올려놓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광저우는 말 그대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시즌 600억 원을 들여 다리오 콩카, 무리키, 클레오 등을 영입했고, 최근에는 분데스리가에서 루카스 바리오스를 126억 원을 투자하며 데려 왔다. 어마어마한 금액을 통해 영입하면서 이슈를 만들었지만 더이상 생기지 못했다.
결국 이장수 감독의 경질은 새로운 이슈를 만들기 위한 것. 성적 부진 등의 이유가 아니라 한바탕 지나간 돈폭탄의 화살을 감독으로 돌린 것이다.
이장수 감독은 OSEN과 통화에서 "후회는 없다. 성적이 나빠 경질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 "다만 중국에서 처음으로 조 1위를 통해 ACL 16강에 올랐는데 더 높은 곳으로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티탄저우보의 마더신 기자는 이장수 감독은 희생양이라고 말했다. 마더신 기자는 "이장수 감독의 경질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나왔다"면서 "이장수 감독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현재 중국 언론은 이장수 감독의 경질에 대해 안타까운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그가 중국 축구서 보여준 업적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더신 기자에 따르면 이장수 감독 후임으로 내정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연봉은 1000만 유로(약 148억 원). 계약기간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상상할 수 없는 금액. 지난 연말 리피 감독은 측근을 중국으로 보내 7경기를 지켜보면서 선수단 구성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마더신 기자는 "리피 감독은 코칭 스태프 인선까지 끝났다"면서 "외국인 선수의 경우에도 리피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로 바뀔 것이다. 바리오스의 경우 리피 감독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콩카, 무리키, 클레오 등도 팀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결국 이장수 감독은 광저우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희생양. 후임인 리피 감독은 18일 중국에 입국해 본격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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