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음악의 신’이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5회 방송을 마쳤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고영욱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약점 많은 이상민의 힘으로 ‘음악의 신’은 오히려 매력 포인트를 하나 추가한 셈이 됐다.
이상민은 소위 말하는 ‘거리’가 많은 연예인이다. 이혼, 사업 부도, 표절, 횡령, 도박, 지상파 출연 제한 등 다양한 이유로 구설수에 오른 경험이 있다. 그의 지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해 그의 상처를 헤집어 놓으며 웃음을 유발한다. “왜 이렇게 인생에 굴곡이 심하냐”는 이상민의 말을 증명하듯 최근 고영욱으로 인한 굴곡 하나까지 더해졌다.
지난 16일 방송에서는 고영욱의 분량이 대폭 줄어 들었고 대신 홍서범, 이지혜, 최호섭, 엑스라지의 멤버 고재형, 조세호 등이 차례로 등장했다. 홍서범은 “너 결혼생활은 어떠냐”고 대뜸 질문을 던지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며 최호섭은 “제발 다른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영상으로 전했다. 돌려 말하거나 예쁜 말을 하지 않고 거칠게 훅 들어왔다 슥 얼버무려지는 상황이 색다른 재미를 만들었다.

이상민의 과거 행동들이 인간적으로 미화되는 인상을 주는 것은 ‘음악의 신’의 시청자로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논란, 루머로 얼룩진 과거를 청산하고 진짜 음악의 신으로 발돋움해 화려하게 재기하겠다는 이상민의 성장기는 지켜 볼 만하다.
‘음악의 신’ 관계자는 27일 오후 OSEN과 통화에서 “제작진 역시 고영욱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 이상민과 그의 지인들이 만들어가는 ‘음악의 신’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처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음악의 신’에서 고영욱은 방송 내내 모자이크 처리가 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당초 통편집을 계획했던 제작진은 ‘음악의 신’에서 고영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불가피하게 모자이크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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