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어제 패인은 바로 나였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17 16: 36

“(양)의지가 뒤로 흘린 공은 사실 잡기 어려운 송구였다. 다만 오선진의 안타 전 내가 수비 시프트를 잘못 이동시킨 것이 컸다. (김)현수도 타구를 잘 끊어서 잡았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16일) 4-6 역전패에 대해 선수를 탓하기보다 자신의 전략이 어긋났음을 안타까워하며 반성했다.
김 감독은 17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16일 한화전서 8회 3실점하며 패한 것을 돌아봤다. 당시 두산은 4-3 리드 중이던 8회초 1사 1,2루서 오선진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로 동점을 내준 뒤 신고선수 출신 포수 이준수에게 결승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오선진의 안타 당시 좌익수 김현수는 타구를 잡아 홈으로 뛰던 주자 최진행을 잡고자 했다. 그러나 송구가 포수 양의지의 뒤로 빠지면서 최진행이 홈을 밟았다. 그리고 좌완 이혜천은 신인 하주석을 낫아웃 삼진으로 잡았으나 이준수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선수들의 실수가 패인이 아니라 내가 잘못해서 진 것이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을 뿐 잘못이 없다. 오선진이 직전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밀어치길래 외야 수비 시프트를 우측으로 옮겼는데 그 때는 당겨 친 안타가 나왔다. 현수가 잘 달려나와서 송구를 잘했는 데 투 바운드로 날아들어 사실 포수가 잡기 쉽지 않은 바운드였다. 양의지가 그동안 크로스플레이 약점을 지적받아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때만큼은 자리도 잘 지키고 있었다”.
그와 함께 김 감독은 이준수에게 내준 2타점 2루타에 대해 “이혜천이 좌완이지만 하주석-이준수로 이어지는 신예들이었다. 게다가 요즘 혜천이가 자기 생각대로 던지지 못하는 데 대해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아 두 신예 타자들을 상대하며 자신감을 회복해주길 바랐다. 그런데 수비 시프트를 거기서 당기면서 결국 2루타가 되었다”라며 “선수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 감독인 내가 잘못한 것이다”라는 말로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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