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여기 오니까 좋다. 기분이 상쾌하다".
KIA 타이거즈 강타자 이범호(31, 내야수)가 허벅지 통증을 떨쳐내고 17일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이범호는 이날 삼성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하체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해 부담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통증이 없으니 다행이다. 통증이 없다는게 제일 큰 것 같다. 다리에 피가 통하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범호의 가세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나 다름없다. "상대가 두려워 하는 타선이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던 선동렬 KIA 감독은 "이범호만 와도 타선의 무게감은 좋아질 것"이라고 그의 복귀를 반겼다.
"가장 오고 싶었고 야구가 정말 하고 싶었다"던 이범호는 "팀성적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충분히 치고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타격감도 괜찮다. 타석에 많이 들어섰었다. 오랜만에 야간 경기를 하는데 야구를 오래 했으니 별다른 건 없다"고 개의치 않았다.
이범호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4번 중책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타석에서 어느 만큼 하느냐가 중요하다. 오자마자 4번에 배치돼 감사드린다"면서 "부담은 있지만 꼭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했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이범호는 "선수로서 부상을 입지 않는게 가장 좋은데 감독님이 새로 오셨는데 초반부터 빠져 죄송하다. 부상없이 계속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뒤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 감독은 "우리도 오늘 신(新) 4번 타자가 나왔다"면서 이범호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이범호가 1군 복귀 자축포를 터트리며 화려한 컴백쇼를 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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