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기죽지 마라, 나도 실책 많았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17 18: 22

“1회에 실책 2개인가 했었지. 그런데 그날 만루홈런 쳤었어”.
실책으로 인해 위축되면 더 큰 실수가 벌어질 수 있으니 기운내라는 이야기였다. 한대화 한화 이글스 감독이 실책에 기죽지 않고 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선수들에게 바랐다.
한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16일) 7회말 수비서 마운드에 올라가 양훈-이준수 배터리는 물론 내야수들을 모두 집합시킨 데 대해 이야기했다. 당시 한화는 3루수 오선진의 악송구로 인해 3-4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기죽지 말고 실책이 나오더라도 과감하게 플레이하라고 했다. 실책을 하고 나서 멍 하게 있길래 ‘실책은 해도 된다. 다만 실책 때문에 위축되지 말고 과감하게 움직여라’라고 했다. 선발 양훈한테는 실책을 신경쓰지 말고 과감하게 던지라고 했고”.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내야진을 집합시킨 효과는 좋았다. 한 감독의 격려 후 팀은 8회초 3득점으로 6-4 역전승을 거두며 김승연 그룹 회장 앞에서 어깨를 폈다. 그와 함께 한 감독은 오선진과 신인 하주석에게 건넨 이야기를 덧붙였다.
“나도 선수 때 실책 많이 했으니까 과감하게 하라고 재차 이야기했다. 오선진은 우리 팀에서 가장 수비가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데 실책했다고 너무 미안해하고 기가 죽어있으면 또 실책을 저지를 수 있다. 그래도 그날 선진이가 동점타로 만회를 했으니까. 그날 만회를 못하면 또 그 다음날 만회하면 되는 것이다”.
그와 함께 한 감독은 현역 시절을 돌아보며 “1회에 혼자 실책 두 개를 저질러서 선취점을 빼앗겼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날 만루홈런을 쳤지”라고 이야기했다. 주로 3루수로 뛰던 한 감독은 통산 172개의 실책을 범했으나 해태-LG 시절 ‘해결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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