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쾌투’ 한화, 두산 원정 위닝시리즈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17 21: 45

곰만 만나면 부쩍 힘이 솟는다. 그야말로 ‘웅담 캐는 코리안 특급’이다. 한화 이글스가 선발 박찬호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원정 3연전을 2승 1패 우위로 장식했다.
한화는 17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서 선발 박찬호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최하위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2승 19패(17일 현재)를 기록하며 두산 잠실 원정 3연전 1패 후 2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반면 두산은 선발 이용찬의 6이닝 2자책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호투에도 불구 박찬호에게 꽁꽁 묶이는 모습을 보이며 시즌 전적 16승 1무 13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같은 시각 선두 SK가 LG에 0-1 영봉패해 반 게임 차 2위를 지켰으나 롯데를 9-1로 대파한 3위 넥센과도 불과 반 게임 차다.

1회말 두산은 정수빈의 우중간 2루타와 오재원의 1루 땅볼 등으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김현수의 타구는 크게 튀는 투수 앞 땅볼이 되었으나 그 사이 정수빈이 홈을 밟으며 두산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2회초 한화는 김태균의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와 최진행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역전 주자까지 내보냈다. 후속 타자 고동진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1-1 동점을 이끌었다. 무사 1,2루로 찬스까지 이어가며 분위기까지 한화 쪽으로 기울어졌다.
오선진의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는 쌓였으나 1사 1,3루. 여기서 한화는 이중 도루를 시도했고 상대 포수 양의지의 악송구가 나오며 3루 주자 최진행은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2-1 리드를 이끌었다.
3회초 한화 선두타자 강동우는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때려낸 뒤 3루까지 노렸다. 유격수 손시헌이 잘 중계하며 송구한 공. 그러나 타자주자 강동우의 헬멧이 마침 태그를 노리던 3루수 윤석민의 글러브에 닿았고 그 사이 강동우의 왼손이 베이스를 찍었다. 행운의 3루타로 무사 3루를 만든 한화는 장성호의 우익수 방면 빗맞은 안타로 한 점을 더하며 3-1을 만들었다.
4회말 두산은 선두 타자 오재원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으나 견제사한 뒤 김현수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주자 없는 순간을 맞았다. 최준석의 우전 안타와 이성열의 우중간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든 두산. 그러나 윤석민 타석에서 이성열의 도루자가 나오며 만회점을 올리지 못했다.
5회에도 두산은 윤석민의 좌전 안타와 양의지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으나 손시헌의 삼진과 임재철의 2루수 뜬공으로 만회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화는 8회초 대타 김경언의 1타점 우전 안타와 9회 이학준의 1타점 좌익수 방면 안타로 5-1을 만들며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박찬호는 공식적인 첫 잠실구장 선발 등판서 최고 149km의 직구와 여러 가지 구종을 섞어 던지며 7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호투,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특히 박찬호는 지난 4월 12일 청주 두산전에 이어 또다시 승리를 따내면서 ‘웅담 캐는 코리안 특급’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반면 두산 선발 이용찬은 6이닝 동안 8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1개) 3실점 2자책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4패(2승)째를 떠안고 말았다. 이날 두산은 2개의 실책에 공격 연결력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또다시 박찬호의 희생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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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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