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 만의 승리‘ 박찬호, “어딜 가나 홈경기인 듯”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17 21: 57

국내 무대 데뷔 후 가장 빼어난 호투를 펼쳤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9, 한화 이글스)가 자신의 한국무대 1경기 최다이닝 호투로 시즌 2승 째를 거뒀다.
박찬호는 1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7이닝은 박찬호의 한국 무대 데뷔 최다 투구이닝. 종전에는 6⅓이닝을 2경기 던졌지만 이날은 처음으로 7이닝 고지를 밟았다. 총 투구수는 94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이었다.
지난 4월 12일 청주 두산전서 6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낸 박찬호는 이번에도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박찬호는 “전날(16일) 호투한 양훈의 투구를 보며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정범모가 리드를 잘했고 초반 3점을 빼앗아 여유있게 던질 수 있었다”라며 야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뒤이어 그는 자신의 7경기 등판 모두 매진을 기록한 데 대해 “잠실에서도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니 어디나 홈경기를 가는 듯 하다.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경험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 보람차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와 함께 박찬호는 초반 직구 컨트롤이 높아 안타를 허용했는데 6,7회 직구 제구가 잘 되어서 효과적이었다“라며 투구를 자평한 뒤 ”공교롭게도 두산 상대 2승이다. 두산 선수들은 잘 알고 있고 정정당당하게 뛰어줘서 고맙다. 미안하기도 하고“라며 웃었다.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공주고 대선배인 김경문 현 NC 감독의 도움 아래 두산 전지훈련에서 함께 운동했던 바 있다.
끝으로 박찬호는 “왼손 타자 상대 직구가 몰리는 경향도 있었는데 오른손 타자 몸쪽 공이 효과적으로 갔다. 매일 완투를 소망하고 목표로 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한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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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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