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너무 한심한 한 해를 보냈다. 겨울 동안 진주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훈련했다”.
LG 포수 김태군이 1군 무대에서 막강한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5일부터 1군에 콜업되어 포수마스크를 쓰고 있는 김태군은 17일 경기까지 도루 저지율 77.8%를 기록, 상대 주자들의 도루를 꽁꽁 묶고 있다.
김태군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도 1회말 박재상 2루 도루와 6회말 김강민의 2루 도루를 모두 잡아냈다. 이날 SK는 LG 선발투수 정재복이 퀵모션이 느린 점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2루 베이스를 노렸지만 김태군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만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김태군은 복귀 후 도루 저지가 잘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작년에 너무 한심한 한 해를 보냈다. 전지훈련 캠프에서 제외될만 했다”며 “겨울 진주 캠프부터 모든 것을 새롭게 뜯어고치고자 장광호 배터리 코치님과 훈련에 매진했다”고 지난 겨울 힘든 시기에 오히려 훈련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태군은 도루 저지 외에도 경기 내내 SK 타자들에게 2안타만을 내주며 LG 투수들을 절묘하게 리드했다. 김태군은 “지난 2차전에서 우리 투수들이 대부분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 그리고 몸쪽 위주의 투구를 했다. 정재복 선배도 비슷한 패턴이기 때문에 일부러 다른 구종을 많이 주문해 타자들의 타격존을 흔든게 잘 먹혀들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정재복은 이날 마운드를 잘 지켜준 투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내 리드를 믿고 따라준 투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겨울 내내 정말 1군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고 싶었는데 지금 큰 그라운드 안에서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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