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잠적', 홍명보호에도 불똥 튄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5.18 07: 10

결국은 잠적이었다. 혼자만의 결정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특히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불똥이 튀고 말았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7일 서울 논현동 나이키 풋볼 큐브에서 오는 31일 스페인과의 평가전 및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 2차전(6월 9일 카타르, 12일 레바논)에 출전할 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박주영의 이름은 없었다. 카타르,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 향후 재발탁 여지도 불투명하다. 그가 대표팀에서 제외된 것은 2010년 2월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이후 28개월 만이다.

최 감독은 그간 논란에 휩싸인 박주영이 자신을 소명할 기회도 주고, 전력에 활용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그동안 대표팀에 크게 기여해온 박주영이 직접 병역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해명을 하는 것만이 그의 발탁 기준이었다.
하지만 박주영의 연락은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16일 밤 12시까지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박주영의 연락을 기다렸다"면서 "하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끝까지 기다려 봤지만 선발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홍보국은 당초 박주영 측에 14일 귀국해서 15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냐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박주영으로부터 단박에 거절당했다. 이후로는 통화조차 하지 못했다. 박주영의 친가, 처가 쪽으로 다방면에 걸쳐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아 박주영이 한국에 있는지 영국에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직전까지도 최강희 감독은 애를 태웠지만 연락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추가 발탁과 관련해"최종 예선 2차전까지는 부상자가 발생하더라도 지금의 멤버로 간다. 9, 10월에 2경기가 있는데 그 때가 되면 선수들이 바뀔 수 있다. 박주영에게도 언제든지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와일드카드 후보로 박주영을 염두에 두고 있던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난감하게 됐다. “박주영의 월드컵 최종예선 활약을 보고 선발 여부를 판단하겠다”던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와일드카드 후보로 내심 점찍어 두고 있으나 박주영이 A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면서 난처해졌다. A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경기력 확인도 어렵다. 만약 박주영 카드가 런던에서 통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경기력뿐만 아니라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불똥은 올림픽 대표팀에도 튀었다.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박주영은 피하고 있다.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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