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와 대결 앞둔 삼성 선수들의 반응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5.18 09: 25

메이저리그 출신 핵잠수함 김병현(33, 넥센)이 국내 무대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넥센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홈경기에 김병현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김병현의 데뷔 첫 선발 등판인 만큼 투구수 90개 안팎으로 못박았다.
김병현은 첫 선발 등판을 앞두고 "기대반 우려반"이라고 너스레를 떤 뒤 "언젠가는 선발로 등판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몸을 만들어왔다. 15일 90개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는데 느낌은 좋았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병현과의 첫 대결을 앞둔 삼성 선수단의 반응은 어떠할까.
류중일 삼성 감독은 17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아, 내일이네. 신경 쓰이게 왜 하필 우리야"라고 농담을 던졌다. 류 감독은 김병현과 출신 학교 및 소속 구단이 달랐지만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때 수비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왜 하필 우리야"라고 푸념을 늘어 놓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을 듯.

제1회 WBC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36)은 "1994년 전국체전 때 광주일고와 맞붙었는데 1학년이던 김병현에게 막혀 졌던 기억이 난다"면서 "이승엽과 김병현의 대결이 아닌 삼성과 넥센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삼성 선발 투수로 예고된 배영수는 "재미있을 것"이라고 흥미진진한 대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7년 미국 LA 조브 클리닉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배영수는 김병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태평양을 건너온 후배를 위해 자상하게 챙겨줬다고 한다.
"그때 미국에서 정말 잘 챙겨줬었다.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승부를 떠나 선후배의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연세대 출신 신명철(34)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대표팀 때 김병현과 함께 뛰었다. 김병현과 97학번 동기인 신명철은 "대표팀 때 (권)윤민이(KIA 스카우트)와 함께 친하게 지냈다. 병현이는 뛰어난 실력과 승부 근성까지 겸비한 훌륭한 친구다. 오랜만에 만나게 되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 말수가 적어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정말 좋은 친구"라고 엄지를 세웠다.
대체적으로 '반드시 꺾겠다'는 필승 의지보다 '만나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는 분위기다. 다시 말하면 김병현의 따뜻한 인간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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