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지훈, 무뚝뚝한 SUN을 미소짓게 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5.18 11: 07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은 박지훈(23, 투수) 이야기만 나오면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경북고와 단국대를 거쳐 올해 KIA에 입단한 우완 정통파 박지훈은 선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쑥쑥 자라고 있다.
17일 현재 13경기에 출장해 승리없이 1패 4홀드(평균자책점 1.50)를 마크 중이다. 이달 들어 0.7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짠물 투구를 선보이며 2홀드를 따냈다. 16일 경기에서는 7-4로 앞선 6회 2사 1, 3루 위기서 진해수를 구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2⅓이닝 1실점(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호투를 뽐냈다.
마운드 위에서 제 공을 던질 줄 안다는게 선 감독의 설명. "4월에는 판단이 안 돼 이 선수 저 선수 썼었는데 지금은 박지훈이 잘 해주고 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잘 막아낸다. 2이닝은 믿고 맡길 수 있다. 라미레즈와 함께 필승 계투조의 에이스다". 선 감독은 박지훈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 놓았다.

데뷔 첫해부터 주축 투수로 자리매김한 박지훈은 "시즌 초반과는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했다. 처음에는 마운드에 오를때 긴장도 많이 됐지만 등판 기회가 늘어날수록 자신감 또한 커진다. "점수차, 주자 상황은 의식하지 않고 내가 상대해야 할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한다. 생각이 많아지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박지훈은 140km 후반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주무기로 사용한다. 신무기 장착보다 기존 변화구를 가다 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IA의 필승 계투 요원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굳힌 그는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도 신문 또는 인터넷 기사 덕에 다시 만나게 됐다"고 신기해 했다.
"감독님께서 '지금처럼 공격적인 모습으로 자신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은 박지훈은 "아직 힘들지는 않다. 전훈 캠프 때보다 몸무게가 4~5kg 빠졌지만 체력에는 전혀 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구에 사는 부모님이 보내주는 보약을 먹으면서 컨디션을 조절 중인 그는 "잘 먹는데 살이 안 찐다. 아무래도 체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많은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마운드에 오르는 자체가 큰 행복이다. 특별한 목표보다 공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해 던지다 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박지훈은 지금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하다.
'세류성해'(작은 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뜻)라는 사자성어처럼 공 하나 하나에 혼을 담아 던진다면 언젠가는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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