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만에 손맛' 이승엽, "홈런보다 팀승리 도움돼 만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5.18 06: 27

20일 만에 터진 대포. 승부의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국민타자' 이승엽(36, 삼성)이 17일 대구 KIA전서 시즌 6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8-4 승리에 앞장섰다.
1회 우전 안타, 4회 우익선상 2루타를 터트리며 방망이를 예열한 이승엽은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호쾌한 장타를 선보였다. KIA 3번째 투수 김희걸의 4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측 폴대를 맞추는 105m 짜리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6호째.
수훈 선수로 선정된 이승엽은 "홈런을 친 것보다 팀이 이겨 좋고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그것 만으로 만족한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전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앞선 타석에서 안타 2개를 때렸고 주자없는 상황에서 내가 가진 스윙을 해보자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었다"면서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대답했다.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이었던 지난해 8월 6일 지바 롯데와의 원정 경기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쳤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으나 이후 미세한 통증을 안고 있었다. 현재 상태는 좋은 편. 이승엽은 "어깨를 다친 뒤 꾸준히 재활하고 병원에서 치료도 받아 많이 좋아진 상태"라며 "앞으로 경기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밀어서 첫 홈런…본격적인 대포 가동 예고
"오빠 밀어쳐". 2003년 이승엽이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할때 아내 이송정 씨가 한 조언이다. 모든 타자가 밀어치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이승엽은 올해 우측으로 잡아 당겨 5개의 아치를 그렸다.
"앞으로 밀어치는데 집중하겠다. 밀어치는 타구가 나오면 홈런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던 이승엽은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밀어쳐 홈런을 만들어내면서 본격적인 대포 가동을 예고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이승엽이 주로 당겨서 홈런이 나왔는데 밀어서 홈런이 나오는 걸 보니 이제 제 모습을 찾은 것 같다"고 잔뜩 기대했다.
"오늘로서 딱 5할 승률이 됐다. 아직까지 우리 팀이 갈 길은 멀다. 지금은 준비 과정일 뿐"이라며 "날씨가 더 더워지고 9월에 승부를 걸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지난해 우승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고 정상 등극을 향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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