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김강우 정사신, 어쩔수없이 넣었다니?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5.18 10: 43

영화 '돈의 맛'(17일 개봉)의 임상수 감독이 영화의 정사신과 관련된 뒷 이야기를 들려줬다.
임상수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돈의 맛'의 주제는 '모욕'이라고 말했다. 사람이라면 응당 지녀야 할 자기만의 위엄이나 자존감이 있는 건데, 요즘 한국사회에서는 다들 돈 때문에 이상한 모욕을 받고 산다 생각한다는 것. "쓸데 없는 모욕이 없어지면 더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임 감독은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본인이 메시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본인도 '돈' 때문에 모욕을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 "매 작품할 때마다 뼈저리게 느낀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영화 투자자들한테 돈을 받아야 하는 입장인데, '이거 고쳐라'. '벗겨야 한다' 등의 말들이 많다. 편집에서도 '이거 고쳐라 저거 고쳐라'고 하고. 돈이 모욕과 관련이 깊다"라고 솔직하면서도 너스레 섞인 대답을 들려줬다.

임 감독은 이어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영작(김강우)과 나미(김효진)의 비행기 정사신도 원래 시나리오 상에는 없는 설정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투자 관계자들의 '있어야 한다'는 주문으로 넣게 된 것. 하지만 이렇게 압력(?) 속에 넣은 두 사람의 정사신은 사랑스럽고 귀엽게(?) 탄생됐다.
임 감독은 "영작과 나미는 주인공 남녀인데 원래는 섹스신이 없다. 두 사람이 한 침대에 있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는 영작이가 심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여자가 벗고 설쳐도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정사신을) 하도 넣으라고 해서 고민했는데, 비행기칸이 번뜩 생각났다. 그 신이 마지막 에바의 관이 아이들에게 옮겨지는 장면으로 이어질 때 편집의 울림이 있다"라며 두 사람의 러브신을 넣게 된 이유와 완성된 영화의 흐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임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수위가 높지 않다"라는 말에 "마케팅적인 부분인데, 임상수의 영화를 봐 왔던 사람이라면 아마 그런 것을 기대하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돈의 맛'을 '고상한 상업영화'라 정의했다.
한편 '돈의 맛'은 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욕망과 탐욕을 그려낸 작품으로 김강우, 윤여정, 백윤식, 김효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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