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양승호 감독 부임이후 최초로 스윕패를 당했다.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포함하면 도합 4연패다. 이 역시 양 감독 부임 이후 최다연패 타이 기록이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8패 1무의 극심한 부진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이 나란히 무너졌다는 점. 13일엔 송승준이 4⅓이닝 6실점, 15일엔 라이언 사도스키가 4이닝 6실점, 16일엔 쉐인 유먼이 6이닝 7실점을 했다. 17일 경기도 선발 고원준이 4⅔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초반 선발들이 무너지자 경기 흐름은 완전히 상대로 넘어갔다. 또한 타자들도 추격점이 필요할 때마다 번번이 범타에 그치고 있다.
총체적 난국에 봉착한 롯데는 1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선발로 우완 이용훈(35)을 예고했다. 올 시즌을 5선발로 시작한 이용훈은 현재 8경기에 등판, 4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9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계투로는 5경기에 등판해 7이닝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6.43으로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선발로는 3경기 19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0.93으로 그야말로 눈부신 투구를 했다.

이미 1선발부터 4선발까지 줄줄이 무너진 상황이기에 남은 건 이용훈 뿐이다. 양승호 감독은 이승호가 복귀하는 것과 동시에 이용훈을 더 이상 불펜투입 없이 선발요원으로만 쓰겠다고 공언했다. 5선발로 시즌을 맞이했지만 이제는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빠른공이 돋보였던 이용훈은 결정구 부족으로 고전했으나 올 시즌 구속을 낮춘 대신 제구력을 잡았고 정교한 코너워크로 범타를 유도하는 지능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이용훈이 롯데 4연패 탈출의 선봉에 설 수 있을까.
주중 대구 3연전에서 1승 2패를 당한 KIA는 우완 앤서니 르루(30)가 출격한다. 앤서니는 올 시즌 7경기에 등판, 2승 3패 평균자책점 6.42로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5월 들어서 두 경기는 호투를 이어갔지만 최근 경기인 12일 광주 두산 베어스 전은 6이닝 8피안타 7실점(5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롯데를 상대로는 지난달 20일 등판해 3이닝 8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쓴 맛을 봤다. 바로 전날 KIA는 에이스 윤석민이 출격했지만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꾸준히 외국인투수 교체설에 시달리고 있는 앤서니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7위로 쳐져있는 KIA도 앤서니가 기대치를 충족시켜 줘야만 반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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