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정재훈 복귀 시점은 5월 말께”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18 10: 40

“좋아지고 있다. 그 상태에서 더 빠른 직구를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5월 말엽 쯤 1군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경험과 제구력을 갖춘 필승 주축 계투의 복귀 시점이 임박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메시아’ 정재훈(32)의 1군 복귀 시점을 5월 말엽으로 예상했다.
김 감독은 지난 17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계투진에 대해 언급했다. 올 시즌 16승 1무 13패(17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 SK, 3위 넥센과 각각 반 게임 차를 이루고 있는 두산. 선발진은 총 17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넥센과 함께 8개 구단 중 공동 1위로 제 몫을 하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우완 이용찬이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중인 것은 분명 수훈과도 같다.

그러나 계투진의 현재까지 활약은 아쉬운 것이 사실. 좌완 이혜천과 우완 노경은이 각각 5홀드(17일 현재) 씩을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위치하고 있으나 투구 내용이 안정적인 편은 아니다. 시즌 초반 좋은 구위를 보여주던 서동환은 15일 한화전 선발로 나서 1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뒤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갔고 사이드암 고창성은 2군에서 구위와 제구를 가다듬고 있다.
그나마 우완 홍상삼이 6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활약 중이고 3년차 좌완 정대현이 15일 데뷔 첫 승을 거두는 등 11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77로 롱릴리프 노릇을 잘 해내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 그러나 시즌 개막 직전 김 감독이 생각했던 계투진 윤곽을 돌아보면 전열 이탈자가 많다.
“김창훈이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뛰고 고창성이 7회, 노경은이 8회. 그리고 마무리 스캇 프록터가 마지막 1이닝을 막아주는 것을 기본으로 불펜 로테이션을 구축하고자 했다. 최대한 특정 투수의 연투를 피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아직 생각대로 완전하게 운용되지는 않고 있다. 그래도 5월 말엽에는 계투진의 틀이 갖춰지지 않을까 싶다”.
시점을 언급한 김 감독의 발언. 이것이 정재훈의 복귀와도 연관되어 있는 것인지 묻자 김 감독은 빙긋 웃으며 “그렇게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2005년 구원왕(30세이브), 2010년 홀드왕(23홀드) 경력의 정재훈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뒤 4년 최대 28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도중 겪은 어깨 부상 여파로 무리하지 않는 차원에서 비시즌 동안은 재활조에 편성되어 있었다.
현재 정재훈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7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0. 그러나 지난 16일 구리 LG 퓨처스팀과의 경기서 1⅔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6경기 평균자책점 2.45다. 직구 최고구속은 130km대 후반이지만 원래 정재훈은 빠른 공보다 제구력과 포크볼 등 변화구 구사력으로 타자를 잡아내던 기교파 우완이다. 구위는 오히려 부상 이전보다 낫다는 팀 내 평가가 많다.
“좋아지고 있다. 16일 경기서 4실점한 모습도 직접 봤다. 현재 상태에서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그래도 그 상태에서 떨어지지 않고 아프지 않게 꾸준히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초 7월 1군 합류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와 비교하면 확실히 합류 시기가 당겨진 것 아닌가. 그렇다고 무리시킬 계획은 없다. 연투를 삼갈 예정이다”.
정재훈의 복귀는 두산에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재훈은 후배들에게 조언자 역할을 하던 선배 중 한 명으로서 경기 내외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기 충분한 투수다. 경험을 갖춘 투수인만큼 승부처에서 상대 타자를 칼날 제구력으로 막아낼 선수가 필요했던 팀 입장에서도 정재훈의 복귀 시점이 당겨진 것은 반가운 일이다.
“지금의 이 살얼음 구도도 올스타 휴식기 쯤이면 상하위팀이 따로 분류되는 형국을 보여줄 것이다. 위기에서 스스로 강해질 수 있는 팀을 만들어 살아남아 우승에 도전 하겠다”라며 조금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2012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김 감독. 머지 않아 돌아올 정재훈이 두산 계투진의 ‘메시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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