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의 맛'(임상수 감독)이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극장가 최강자로 떠올랐다.
개봉 첫날인 17일 12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돈의 맛'은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라는 점,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 '그때 그사람들''하녀' 등을 만든 임상수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재벌'이라는 소재와 그것을 통해 담은 영화의 주제 의식 등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임상수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인터뷰에서 "양다리를 걸치는 영화"라며 "칸 영화제는 그래도 한다면 하는 감독들의 영화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내 영화는 반면 상업적이기도 하다. 바쁜 일상에서 관객들이 볼 찬스가 별로 없는, 그런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상한 상업영화'라고 할 수 있다"라고 자신의 영화가 갖는 성격에 대해 밝혔다.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들은 김강우, 백윤식, 윤여정, 김효진 등 주연배우진의 파격 연기 변신과 이 시대 최고 화두라고 할 수 있는 '돈'이란 소재에 대한 강력한 흡인력이 매료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작들을 만들어 온 임상수 감독의 영화인 만큼 영화를 보고 난 후 네티즌 사이에서 감상 토론, 논의 역시 활발하다. "상상을 뛰어넘은 재벌들의 실체 정말 경악스럽다", "혼이 나갈 듯한 돈뭉치들의 향연"이라는 영화 속 대한민국 최상류층에 대한 반응부터 "돈이 곧 권력이다 라는 것이 박힌 우리 사회, 정말 더럽나고 느낌", "단순히 노출 신파 베드신만으로 화제되기는 아깝다", "잘 만들었는데 웃기기까지 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돈의 맛'은 한 장면 한 장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미장센과 '냉소적 시선'으로 유명했던 임상수 감독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로도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진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임상수식 블랙 유머, 적재적소의 재치 있는 대사가 살아 숨쉬는 것만은 여전하다.
nyc@osen.co.kr